- 당장 스튜디오 공백 메울 조치
- 부산종촬 오픈 뒤에도 존치 전망
- 수도권 민간촬영소도 잇단 조성
- 부산시 뒤늦게 사태 파악 나서
부산종합촬영소(이하 부산종촬) 신설 계획에 따라 지난해 폐쇄됐던 남양주종합촬영소(이하 남양주종촬)가 다시 문을 연다. 부산종촬이 오는 2023년 완공(국제신문 지난 12월 17일 자 3면, 18일 자 18면 보도)되기까지 영화 촬영 스튜디오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하지만, 부산으로서는 마냥 달가운 일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촬영소가 잇따라 조성되는 상황에서 남양주종촬까지 기능을 유지한다면 향후 부산종촬의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시도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사태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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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진흥위원회와 ㈜부영주택은 남양주종촬의 운영 활성화와 한국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와 ㈜부영주택은 남양주종촬의 운영 활성화와 한국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의 핵심은 부영주택이 인수한 남양주종촬을 이전처럼 영화 촬영 스튜디오로 유지하고, 영진위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노하우 전수 등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데 있다. 남양주종촬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다음달 6일 영진위의 ‘2020년 지원사업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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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종합촬영소 전경. 국제신문 DB |
1997년 개관한 남양주종촬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133만6409㎡ 규모의 부지에 조성됐다. 영화 촬영용 야외 세트와 6개의 실내 촬영스튜디오, 녹음실, 각종 제작 장비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제작 시설이다. 하지만 운영 주체인 영진위와 남양주종촬의 부산 이전이 확정되면서 2016년 부영주택에 매각됐고, 지난해 10월 운영을 중단했다.
남양주종촬을 대체할 부산종촬은 기장군 도예관광힐링촌(91만7690㎡) 내에 조성될 예정이다. 24만9490㎡ 부지에 건물 연면적 2만229㎡ 규모로 스튜디오, 영상지원시설, 제작지원시설, 아트워크시설, 야외촬영장 등을 설치한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중 설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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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종합촬영소 조감도 |
영진위는 부영주택이 남양주종촬의 운영을 재개하면 영화계가 우려했던 촬영 스튜디오 부족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부산 지역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종촬이 완공되더라도 지리적 한계로 수도권 촬영 유치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남양주종촬 유지 시 촬영 유치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영진위와 부영주택의 협약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언론보도를 통해 협약 사실을 알고 영진위에 내용을 확인했다”며 “부영주택에서 임시로 운영한다고 하는데, 향후 지속한다면 기장촬영소의 수도권 촬영팀 유치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영화계 일각에서도 향후 부산종촬의 운영이 이전 남양주종촬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여기다 수도권 일대에 잇따라 촬영소가 조성되는 등 제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현재 전주 합천 대전 등에 민간촬영소가 있고, 경기도 파주시에도 내년께 ‘CJ ENM 콘텐츠월드’가 준공된다.
한 영화계 인사는 “표준계약, 52시간 근로 등의 영향으로 영화 제작비가 증가하면서 작업자들이 인천 춘천을 선호한다”며 “남양주종촬에 이어 향후 파주에도 촬영소가 생기면 부산 쪽은 국내 영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영진위 측은 넷플릭스 웨이브 등 새로운 매체가 늘면서 창작물 제작이 증가하는 데 반해, 영화촬영소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향후 부산종촬 운영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영진위 측은 “영진위가 운영하는 스튜디오는 민간보다 비용 면에서 20~30%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며 “부산이 아시아 영화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향후 부산종촬이 완공되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영화 유치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