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시대 성벽이 맞물린 건 처음
- 중심산성으로 오랜 역할 추정
- 연제구, 내일 시민설명회 개최
부산 연제구 배산성지에서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 각각 축조된 성벽이 서로 맞물린 형태로 처음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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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연제구 배산성지 북쪽 골짜기에서 최근 발견된 통일신라 시대 층단식성벽(오른쪽)과 삼국시대 기단보축이 맞물린 형태의 치성(雉城). 연제구 제공 |
16일 부산박물관은 부산 연제구 배산성지(盃山城址) 3차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 때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성벽 25m 구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해 11월부터 배산성지의 북쪽 골짜기에 있는 성벽을 조사하던 중 층단식성벽(層段式城壁)을 발견했다. 각 단을 층이 지게 돌을 조금씩 안으로 들여 쌓은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축성법이다. 성벽을 쌓는 데 사용된 돌은 삼국시대 때와는 달리 잘 다듬은 정사각형 형태다. 원래 성벽의 높이는 7, 8m로 추정되며 남은 성벽은 최대 5m 정도다. 조사단은 통일신라가 붕괴된 성벽을 대대적으로 수리했기 때문에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성벽이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18년 2차 발굴조사에서는 직사각형의 비교적 얇은 돌을 이용해 품(品)자 형태로 줄지어 쌓은 삼국시대 신라 축성법의 전형적인 특징인 기단보축(성벽 붕괴를 막기 위해 성벽 하단에 추가적인 석축을 쌓은 형태)이 확인된 바 있다. 북쪽 골짜기에는 또 성벽에 붙은 적을 저지하기 위해 성벽을 돌출시킨 치성(雉城)도 나왔다. 학계는 통일신라 시대 층단식성벽과 삼국시대 기단보축이 맞물린 형태로 국내에서 처음 발견돼 주목하고 있다.
배산성지(盃山城址, 부산시 기념물 제4호)는 연제구 연산동에 위치한 배산의 두 봉우리 사이의 골짜기와 7부 능선을 두르는 포곡식산성(包谷式山城, 계곡을 포함하여 쌓은 양식)이다. 배산성은 그동안 토성으로 알려져 왔으나 2010년부터 실시한 총 4차례의 학술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때 신라가 석성으로 축조한 사실이 밝혀졌다.
2017년에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삼국시대 원형 집수지 2기가 발굴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연제구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배산성이 동래고읍성지와 함께 삼국시대부터 부산 중심산성으로서 오랫동안 기능하였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제구는 배산성지 발굴조사 성과를 알리는 시민설명회를 18일 오후 2시 배산성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열 예정이다.또 다음 달 21일 조사를 마치면 성곽 구간을 역사문화 공간과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