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열차 안에서’ ‘사랑일뿐이야’ 로 90년대 인기를 모은 김민우가 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사진=MBC)

19일 재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김민우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 일찍 철이 든 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김민우는 “딸이 공부 욕심이 많다”며 “공부를 하라고 해본 적이 없어서 잘 해줘서 정말 고마운데... 너무 완벽하게 끝내니까 때에 따라서는 하기 싫어가지고 안 하거나 이런 부분이 있어야 되는데 딱 정해져있는 삶을 계속 가니까 나중에 혹시라도 공부가 갑자기 싫어지거나, 변화가 너무 심하게 찾아올까 봐 걱정되는 부분은 좀 있다”고 고백했다.

민정이는 스스로 뭐든 잘 하는 아이였다. 민정은 아침 일찍 기상해 방학 생활계획표부터 짰다. 일주일 단위로 작성해, 빈틈없이 빼곡하게 채워진 생활계획표는 전문가들까지 감탄시켰다. 여기에 민정은 평소 편식 없는 독서스타일로 초등학교 5학년 답지 않은 어휘력까지 선보였다.

김민우는 민정이가 빨리 철이 든 이유에 대해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났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김민우는 “민정이가 본인도 많이 힘들고 슬플텐데, 아빠가 너무 많이 힘들어 하니 옆에서 편이 되어 주더라. 민정이가 (오히려) ‘힘내자’고 얘기하는 부분이 많다. 엄마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가장 처음 한 소리가 ‘아빠 내가 세탁기 배울게, 그래서 와이셔츠 해줄게.’였다. 아이가 엄마의 빈자리를 통해 일찍 성숙해진 거 같다.”라고 고민했다. 또한 김민우는 민정이가 여자 아이다 보니, 딸이 사춘기를 맞이 하더라도 자신이 충분히 공감해주지 못할까 미리 걱정했다.

저녁 식사를 하며 김민우와 민정이는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김민우는 “민정이가 다 잘하려고 하는 것도 알고, 선생님도 민정이를 모범생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민정이가 놀고 싶고, 뭐 하고 싶은 게 있을 때 아빠에게 얘기해주면 좋겠다. ‘주말에 어디 가면 안돼’, ‘나랑 영화 보러 가자’ 이런 것.”이라며 어린애다웠음 하고 말했다. 친구와 선생님에게 바라던 이야기를 민정이는 아빠한테 하지 못했다. 이후 민정이는 “술 담배는 그만 했으면 좋겠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민정이에 대해 “일도 잘하고, 인성까지 완벽한 리더 스타일”이라고 결론내렸다. 다만 염려되는 부분은 아직 12살 아이라는 점이다. 스스로 해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서 고립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우에게도 아내의 부재로 인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민정이와 많은 대화를 하고,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여자 멘토를 만들어 줄 것을 조언했다.

솔루션을 들은 김민우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민정이 학년이 올라가는만큼 아빠도 학년이 올라가야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우와 딸의 고민이 시청자들에게 뭉쿨함을 안겼다. 이영실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