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주의 교육을 철저하게 받아 온 세대에게 쿠바는 북한과 비슷한 공산주의 국가로 함부로 넘어가서는 안 될 ‘금단의 땅’이자, 자유와 인권을 억압받는 못사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여겨졌다. 부산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작가로 꼽히는 문진우 사진가의 렌즈에 담긴 쿠바는 남녀가 해변에서 자유롭게 애정 행각을 벌이고 아름다운 경관과 음악과 춤이 있는 낭만의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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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에서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문진우 사진가가 쿠바 사람과 일상을 담은 사진전을 부산진구 ‘갤러리카페 플랫하우스’에서 열고 있다. 방파제 위에서 키스를 하는 연인의 모습이 평화롭게 보인다. 문진우 제공 |
“사회주의국가라는데 이렇게 자유롭고 평화로울 수가 있을까? 거리에서 골목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절했다.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바나 시내와 말레콘 해변을 잠깐 걸어본 것만으로도 왜 전설적인 혁명가 체 게바라와 미국의 대문호 헤밍웨이가 그토록 쿠바를 찬양했는지 알 수 있었다.”
작가의 개인전 ‘카리브의 연인 말레콘 & 올드카’가 부산진구 연지동 ‘갤러리카페 플랫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는 쿠바 말레콘 해변과 올드카를 담은 사진 35점이 걸렸다. 1년 전 이맘 때 말레콘 해변을 신나게 달리는 형형색색의 ‘올드카(Old Car)’를 담은 사진은 마치 50년 전의 미국 해변을 떠올리게 했다. 사진을 통해 방파제 위에서 바다를 보면서 데이트 하는 연인, 기타를 치면서 특유의 리듬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 낚시를 즐기고 있는 사람, 그리고 한가한 산책자도 만날 수 있었다.
“짧은 여행이었기 때문에 쿠바 전역을 돌기에는 무리가 있었기에 시티투어 버스나 자전거 택시를 타거나 걸으면서 수도 아바나만 둘러봤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유럽풍의 건물들이 비록 오래되고 낡았지만 덜 인위적이고 자연스러워 보였다.”
작가의 눈에 들어온 장면은 카리브해를 끼고 있는 말레콘 해변이었다. “그곳은 청춘, 정열, 낭만, 자유가 넘쳐나는 곳이었다. 그들은 어느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공간과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말레콘 해변에서 바라보는 카리브 해의 석양은 낭만 그 자체였다. 올드카는 이방인을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작가는 45년 동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동아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매일신문 사진부 데스크를 역임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 사진기록 담당관과 2003년 대구하계U대회 동식 사진기록 담당관을 맡았다. 전시는 오는 3월 28일까지.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