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영화기금 1000억’ 결국 헛공약 됐다

오거돈 시장 임기 초 선언 “지역 문화예술 전반 지원”, 슬그머니 바꾸며 ‘없던 일’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0-01-19 22:37:27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실현 가능성 검토도 않고
- 전시성 정책 내놓은 결과

영화·영상 발전을 위해 임기 중 1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공약(국제신문 2018년 9월 4일 자 1면 등 보도)이 무산됐다. 사업 발표 당시에도 실현 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문화계 전반에서는 ‘예상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인다. 무엇보다 20년 이상 ‘아시아 영화중심도시, 부산’을 표방해온 시가 사업의 타당성도 고려하지 않은 채 설익은 계획을 발표하면서 혼란과 실망만 남겼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19일 부산시는 “영화·영상 발전기금 1000억 원 조성안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18년 9월 오거돈 부산시장의 ‘민선 7기 영화·영상 정책 추진계획’(5대 전략과제 22개 중점 추진과제)의 일환으로 발표된 것으로, 영화·영상 분야는 물론 지역 문화예술 전반 사업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민선 7기 부산시장직 인수위원회가 2018년 6월 ‘BIFF(부산국제영화제) 1000 기금’으로 먼저 발표했지만, 다른 문화예술 분야 소외 문제가 제기되면서 문화예술 전반으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애초 시는 발전기금의 자원 조달 방법으로 ‘국비와 시비, 기업체 출연’을 통해 해마다 250억 원, 임기 4년 내 1000억 원을 조성하겠다고 야심차게 밝혔다. BIFF 재도약을 위한 방안과 함께 발표되면서 당시 많은 언론이 비중 있게 보도했지만, 시의 재정과 지역의 경제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본지 취재진이 시에 추진 상황을 알아보니, 결국 사업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금 조성이 어렵다는 자체 판단과 함께 BIFF 측에서 부담스러워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정책의 민낯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부산영화영상제작협의회 송민승 대표는 “현장에서 직접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영화인과 소통하지 않은 결과 시의성이 미흡하고 불분명한 성격의 정책 제안들이 나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다른 영화인은 “‘아시아 영화중심도시, 부산’을 지향하는 부산시의 방향성 없는 영화·영상 철학의 현주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영화·영상 발전기금 계획과 같이 발표했던 시민참여형 정책 커뮤니티인 ‘부산영화영상정책위원회’의 구성도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시의회에 관련 조례를 상정하는 단계까지는 진행했지만 ‘위원회의 성격과 역할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시는 민간 자문 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는 상반기 중 해당 기구의 명칭을 ‘영상정책자문위원회’로 변경하는 수정안을 만들어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4. 4[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5. 5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6. 6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7. 7‘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8. 8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9. 9‘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10. 10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