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악대 창설이후 첫 합동 공연
- 영화 ‘명량’ 삽입곡 등 큰 호응
2020년 경자년 새해 힘찬 젊음의 열정이 느껴지는 음악회가 있었다.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시노두스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해군 작전사령부 군악대가 합동 연주로 막을 올린 MBC목요음악회의 신년음악회가 그것이다. 1995년 창단된 동아윈드오케스트라가 2007년 시노두스 윈드 오케스트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지난해 시노두스 심포니오케스트라로 그 규모를 확대하여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이번 연주에서는 해군 군악대 출신 예비역 관악 주자들과 현역인 해군 작전사령부 군악대, 그리고 민간 오케스트라와 합동연주로 화합하는 시간이었다. 해군 현역 장병과 예비역의 합동 연주로 음악회가 열린 것은 해군 군악대 창설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
| 지난 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시노두스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해군 작전사령부 군악대의 합동 연주회. |
첫 곡은 전 세계 관악주자들에게 사랑받는 곡 ‘페르시스(Persis)’로 문을 열었다. 환상적인 아라비아 풍에 다채로운 음색을 골고루 몰아넣어 흥미롭고 명쾌한 울림으로 시작부터 파워풀한 에너지를 불러일으켰다. 이어지는 무대는 차세대 연주자들의 협연이었다.
멘델스존 클라리넷 2중주 연주에 우수현과 임인서의 인상적인 앙상블이 돋보였고, 몬티의 차르다시를 연주한 김하늘은 참신하고 매끄러운 연주가 인상 깊었다. 금관악기의 대표 주자인 트럼펫 협연에 나선 권한나는 아르투니안의 ‘트럼펫 협주곡’을 이국적 정서가 잘 표현되게 곡을 소화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신선한 라틴 풍의 ‘아메리칸 그래피티 I(American Graffiti I)’와 ‘아프리카 교향곡’은 타악기에 의해 유도돼 야성적이면서도 토속적인 정서가 그대로 드러나 연주자들의 멋스러움과 젊은이의 끼를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이외에도 특별 공연으로 선보인 엄마랑 아가랑 합창단의 차분한 무대와 해군 군악대 116기 신유식의 색소폰연주는 화려한 기교와 쇼맨십으로 무대를 장악해 중·장년 관객에게 흥겨움과 향수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마지막 무대는 영화 ‘명량’의 삽입곡들을 편곡한 곡 ‘명랑해전’이 장식했다. 이순신장군의 정신을 이어 받은 해군의 정신을 잘 녹여낸 작품으로, 해군의 사기와 위상을 표현하면서 이날의 연주를 호기롭게 마무리했다.
시노두스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해군 작전사령부 군악대의 합동 연주회는 1946년 창설된 이래 70여년 간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던 민간 오케스트라와 군악대가 한 무대에 올라 부산 시민과 현역 장병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을 마련한 동시에 신년의 희망찬 에너지를 전해 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매년 여름이면 제주에서 국제 관악제가 열려 관악전공자들에게 사기를 고취시키는 행사가 되고 있다. 항구 도시인 부산도 입지 면에서 야외연주에 용이한 관악합주는 매력 있는 장르다. 다양한 편곡과 편성으로 대중의 호응을 얻기 쉬운 장점과 풍성한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콘서트 밴드는 축제의 분위기를 고취시킬 수 있는 멋진 연주 형태이다. 파도소리 들리는 바닷가에서, 거리에서 브라스밴드의 무대가 펼쳐져 관악주자들의 재기발랄한 끼가 발산되고, 시민은 연주를 들으며 젊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도시를 기다려본다. 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