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마지막 수)은 기분에 치우친 과수였다. 실리적인 안목에서 본다면 백의 실리는 매우 큰 데 반해 흑은 ‘허공’을 붙들고 있다. 무모하고도 무모하다.
흑●△로는 상변을 확실하게 지켜야 했다. 지금은 흑 모양이 너무 넓어서 백이 뛰어들면 공격하기가 어렵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일단 백94로 내려서 실리를 챙긴 서 9단은 그래도 흑 모양이 너무 넓다며 96으로 푹 뛰어들었다. 적시의 침입이다.
우상 흑과의 간격이 넓어 흑97은 부득이했고 그 바람에 백106까지 중앙을 유린당하고 말았다. 도중 흑101로 <참고도> 흑3으로 공격하고 싶지만 무리다. 백4로 붙여오면 실리의 손실이 큰 데다 백6으로 뻗기만 해도 안형이 풍부해져 더욱 피곤해진다.
 |
| <참고도> |
때 이르게 비세에 몰린 정 9단은 독한 마음을 먹고 있다. 그는 107, 109로 백의 엷음을 추궁하며 중앙에서 사생결단을 내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