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거장으로 불리는 영화감독 ‘모리스 피알라’(1925~2003)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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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숲속의 집’ 스틸. 영화의전당 제공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모리스 피알라 특별전’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피알라는 1950년대 후반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이라는 프랑스어) 운동을 주도했던 장 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등과 같은 세대다. 하지만 영화사의 새로운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고전적인 방식을 고집스럽게 추구했다는 점에서 포스트 누벨바그의 거장으로 불린다.
30년 동안 10편의 작품을 내놨는데, 영화마다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 세계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감정 이입 없이 인간과 사회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자연주의적 태도를 고수했다. 인물의 내면에서 시작해 시대적, 사회적 문제를 자연스럽게 환기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였다.
영화의전당이 마련한 이번 기획전은 피알라의 장편 전작 10편과 7부로 제작된 TV 시리즈를 포함해 11편을 선보인다. 프랑수아 트뤼포 등이 제작에 참여한 피알라의 장편 데뷔작으로, 엄마에게 버림받고 위탁 가정에서 살게 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벌거벗은 유년 시절’(1968), 시한부 환자를 돌봐야 하는 고된 현실 앞에 이기적이고 황폐해진 가족들의 내면을 지독하게 사실적으로 그린 ‘벌어진 입’(1974), 튀니지 마약 조직을 쫓던 중 여인의 매력에 빠져 악몽을 겪는 형사 이야기 ‘경찰’(1985), 고흐의 마지막 나날을 반추하며 예술가의 광기가 아닌 개인의 내면과 고독을 들여다본 ‘반 고흐’(1991)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1차 세계 대전의 전선에서 떨어진 시골로 피난을 떠난 세 아이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7부작 TV 시리즈 ‘숲속의 집’(1971)도 만나볼 수 있다.
또 다음 달 6일 오후 7시 영화 ‘벌어진 입’(1974) 상영이 끝난 후에는 박인호 평론가의 특별 강연도 준비했다. 이달 말까지 영화 관람료는 일반 6000원, 유료회원·청소년·경로 4000원이다. 다음 달부터 영화관람료가 일부 인상된다. 자세한 사항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참조.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