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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 홍콩에서 개최된 ‘아트바젤 홍콩’에 전 세계 미술품 애호가들이 몰려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아트바젤 제공 |
전문가들은 통상 1조 원대 작품이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진 아트바젤의 부산행이 현실화된다면 부산이 세계 미술품 거래의 중심이 되는 것은 물론 도시 브랜드의 홍보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국내 주요 갤러리 관계자들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최근 아트바젤 본사가 ‘아트바젤 홍콩’의 대체 도시로 부산을 주요 후보지로 보고 물밑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트바젤 측과 개최 가능성을 두고 이메일 등을 주고 받는 단계다. 홍콩 정치 사정이 불안정해 다른 아시아 국가를 찾는데 부산을 눈여겨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트바젤은 1970년 스위스에서 시작해 2002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트바젤 인 마이애미비치’로 보폭을 넓힌 데 이어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2013년 5월부터 홍콩에도 둥지를 텄다. 프랑스 피악(FIAC), 영국 프리즈 아트페어와 함께 주요 세계 아트페어로 손꼽힌다. 지난해 3월 열린 홍콩 행사에는 관람객 8만8000명, 130여 개의 주요 미술관 및 기관 컬렉션 담당자가 참가했으며, 거래 규모는 1조 원대로 전해지고 있다.
아트바젤의 ‘부산 입질’ 소식에 지역 미술계는 들썩이고 있다. 아트바젤을 부산에서 유치한다면 미국 리만머핀·페이스, 프랑스 페로탱 등 해외 주요 갤러리와 수집가들이 몰려들면서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의 한 갤러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술계에서 아트바젤이 부산으로 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아트페어에는 세계적인 ‘큰 손’ 컬렉터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부산이 세계 미술품 거래의 중심지는 물론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좋은 기회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한 조현화랑 최재우 이사는 “아트바젤 중 홍콩 행사가 관람객 규모나 매출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은 미술품 거래 시 세금이 없다시피 하고, 부산은 특히 바다를 끼고 있어 컬렉터들이 작품 구입과 관광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도시다”고 말했다.
아트페어가 활성화하는 데는 과세 부문이 상당히 큰 역할을 한다. 수년 만에 홍콩이 아시아 미술시장 중심으로 성장한 이유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끼고 있는 데다 미술품 거래에 과세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과세 기준도 미술품 거래를 통해 시세 차익을 얻는 경우에만 세금을 부과하고, 이마저도 생존 작가 작품은 제외하고 있어 아트바젤 측도 이 부분을 고려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8일 부산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관광 도시 육성사업’ 대상도시에 선정돼 1500억 원의 예산을 받게 된 것도 아트바젤의 구미를 당기는 호재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시 임창근 문화예술과장은 “아트바젤이 온다면 부산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거듭나는데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면서도 “인센티브를 과도하게 주는 형태로 유치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트바젤 측은 "아직 이전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며 "홍콩과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아트바젤 홍콩은 오는 3월 19일부터 사흘간 홍콩컨벤션센터(HKCEC)에서 열리며 세계 242개 화랑이 참여한다. 권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