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나리 토리 선율 ‘천생연분 Ⅲ’
- 토요신명·한국의 유산·유마도 등
- 전통과 창작 아우르는 공연 선봬
- 25억 들여 음향·조명 장비 교체
- 일반인 교육체험관 건립도 착수
‘지역 특화 공연과 체험관 건립으로 국악의 세계화를 꾀한다.’
영남권 유일의 국립예술기관인 국립부산국악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주요 사업계획’엔 이런 의도가 뚜렷이 들어있다. 올해는 영남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공연을 새로 선보이는 등 지역 특성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공연장 2곳의 조명과 무대장치를 교체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악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체험관’ 건립을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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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유마도’ 모습.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
■지역 역사 담은 특성화 공연 확대
지역 브랜드 공연 ‘천생연분 Ⅲ’(가제)는 부산 경남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부산 북구 구포 대리마을 당산나무에 얽힌 전설을 재해석한 소리·연희극이다. 대리마을 처녀 총각의 아픈 사랑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영남권 문화 콘텐츠를 무대화하는 작업으로 지역 전통의 ‘메나리 토리’ 선율의 국악 반주로 지역색이 잘 드러나도록 제작할 예정이다. 제작 기간 6개월, 제작비 2억 원 규모다. 지난해 말부터 대본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부산에서 활동 중인 연출가를 대상으로 연출자를 물색하는 중이다. 한 달간 무대 연습을 거쳐 오는 11월 중순에 연악당 무대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 공연인 ‘한류명품공연’도 마련했다.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전통적인 악·가·무 종합무대를 선보이는 ‘한국의 유산’은 3월부터 12월까지 총 30회 선보인다. 앞서 열린 한류 상설공연 ‘왕비의 잔치’ ‘쳔생연분’ 등은 2015년 첫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국내외 관광객 및 부산시민 등 약 10만 명이 관람했다.
악·가·무 종합 공연의 대표 격인 ‘토요신명’, 명인·명무들의 무대와 더불어 중견, 신진예술인들의 전통과 창작을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 ‘수요공감’ 등 요일별 상설공연을 각각 연 30회, 35회로 확대해 운영한다.
이 밖에도 지역 춤꾼들을 지원하는 영남춤축제 ‘춤, 보고싶다’(7월), 선비들의 풍류 음악인 ‘가곡’을 바탕으로 한 기악단 정기공연 ‘태평성대’(3월 13, 14일), 지역별 전통 가락을 살린 연희작품을 무대화한 연희부 정기공연 ‘왔구나, 연희야’(4월 3, 4일), 조선통신사를 주제로 한 무용단 정기공연 ‘유마도’(5월 2, 3일), 옛 성악곡의 전승·재현과 지역 민요를 복원하는 성악단 정기공연 ‘성찰’(6월 26, 27일) 등 전통과 창작을 아우르는 국악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장 환경 개선, 교육체험관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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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부산국악원 전경. |
2008년 개관 이후 12년 만에 대대적인 시설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약 2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8월까지 공연장 2곳(예지당, 연악당)의 콘솔, 음향, 조명 등 무대 관련 장비를 단계적으로 교체한다. 또 지역 유일 국악 관련 전문자료실과 북카페(2층)를 통합해 오는 8일 문을 연다. 일반인들의 국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자료 이용률을 높이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전시·체험·교육의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국악교육체험관’ 건립을 추진한다. 국악원 부지에 지상 5층 내외(전체 면적 5315㎡ 예정) 규모로 조성되며 총 사업비는 155억 원이다. 올해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내년 4월 착공, 2022년 10월 준공 및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체험관이 건립되면 미래 국악 관객 개발을 위한 각종 연수 및 교육과 공연과 국악체험을 연계한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희 국립부산국악원장은 “공연뿐 아니라 교육과 체험활동이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국악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부산만의 특화된 국악교육체험관을 건립함으로써 지역민과 더욱 가까워지고 지역 전통 음악과 춤이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