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윤선의 클래식 공감 <3> 음악가의 설 자리

‘미스·미스터 클래식’을 위한 무대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03 19:11:33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역 연주자 자비 들여서 공연
- 공연장은 인지도 없으면 외면
- 오디션 프로그램 부럽기까지

최근 뜨겁게 관심을 모으는 오디션프로가 있다. 미스트롯에 이어 이제는 미스터트롯이 열풍을 몰고 왔다. 미스터트롯이 종합편성채널 탄생 후 9년 간 방송된, 전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전무후무한 대역사의 주인공이 됐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여러 생각이 든다. 2000년대부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올랐던 허각, 로이 킴이 있듯이 트롯 장르에서 또 다른 스타 탄생을 예견하는 듯하다. 지난해 시청률 가도를 달린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뛰어 넘어 종합편성채널 전체 최고 시청률 기록으로 날개 단 듯 치솟는 트롯의 인기, 대중가요의 인기 속에 클래식 음악은 범인의 구미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그렇다고 대중성만 쫓을 수도 없고 예술성만 고집할 수 도 없다. 더군다나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매표수익을 바라지도 못하다 보니 지원 사업에 어느 정도 의존도 해 본다.
   
BNK부산은행의 문화 공연인 ‘워라밸 컬쳐 in 부산’의 지난해 연주 모습. 국제신문 DB
음악가들은 지난 연말 2020년도 지역 문화예술 특성화 지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원 사업 발표가 나면 비로소 시즌 시작이다. 사업이 선정되면 대부분 3, 4월에서 12월 안에 사업을 수행, 공연장 대관신청을 하고 대관심사를 거친 뒤 공연장을 확보한다. 사업계획서대로 공연 준비도 하고 교부신청도 진행해야 한다. 연주 당일 연주자가 직접 포스터와 티켓, 프로그램 등을 챙기고 리허설도 해야 한다. 이 절차가 귀찮다면 비용을 들여 기획사에 의뢰하면 업무에서는 자유로워지겠다. 그나마 지원 사업에 선정 되었을 때다. 여기까지 음악가의 입장이라면, 공연장은 부족한 예산으로 기획 공연과 대관 공연으로 유지해 나간다고 울상이다. 자체 기획 공연인 경우 관객유치를 위한 마케팅이며 홍보에 공연 수익 등 수치에 얽매이다 보니 대부분 공연장은 지역의 음악가는 외면하고 기획사 상품에 공동 주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역 연주자들은 지원금에 자비를 들여서라도 공연을 치르려 하고, 공연장은 섭외하면 기꺼이 달려 올 출연자는 신뢰할 수 없는지 외면할 때가 많다. 전문 인력 부재와 부족한 예산을 탓하는 회관과 마음 놓고 설 무대가 없다는 연주자들의 간극은 좁힐 수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연장 당사자들은 해당 회관에서 대관 공연을 하는 연주자에게 관심을 가져보자. 그저 그런 연주자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지 기획력은 있는지 지역 예술가를 진지하게 바라보자는 것이다.

예전의 일이다. 모 회관 주최로 신춘음악회 기획안을 제출하라는 요청이 왔다. 세 개 기획안을 제출, 그 중 한 건이 선택되었고 진행되는 동안 담당직원과 2, 3차례 통화가 오갔다. 연주 당일 그 직원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다른 직원과 계약서를 작성했다. 연주장에는 홍보를 위한 안내나 배너조차 설치되지 않았고 공연을 마친 후에도 직원과 만난 적도 연락도 없었다. 그저 공연이 별로구나 탓하고 지나갔다.

   
클래식은 말 그대로 고전이라 대중음악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매체의 발달 덕에 예능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세련된 무대 제스처와 현란한 쇼맨십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클래식 무대는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인지도 있는 연주자 초청만이 공연장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 아니다. 기획력 있고 관객개발에 기여할 단체나 연주자를 선별할 안목은 물론 능력을 갖춘 젊은 연주가를 발굴하고, 지역의 스타를 탄생시켜 클래식음악가의 위상도 높여 주는, 공신력 있는 공연장이 되어 보는 것이 어떨까. 음악평론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4. 4“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5. 5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8. 8“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