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 부문 오른 ‘기생충’ 흑백판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기생충’과 경쟁할 작품성과 흥행성을 지닌 아카데미 후보작들이 연이어 극장가를 찾는다. 지난 5일 개봉한 ‘페인 앤 글로리’ ‘조조 래빗’을 필두로 개봉을 앞둔 ‘작은 아씨들’(12일) ‘문신을 한 신부님’(13일) ‘1917’(19일) ‘주디’(26일) ‘기생충:흑백판’(2월말) ‘밤쉘’(상반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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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부터 ‘작은 아씨들’, ‘1917’, ‘기생충:흑백판’, ‘조조 래빗’ |
아카데미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두고 ‘기생충’과 경쟁을 벌이는 영화는 ‘1917’ ‘작은 아씨들’ ‘조조 래빗’ 등 3편이다. 작품상 수상이 유력한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은 지난달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는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영국군의 두 병사가 참혹한 전쟁터를 달려 아군에게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하는 과정을 1인칭 시점으로 생생하게 그렸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촬영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은 아씨들’은 배우 출신 그레타 거윅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네 자매를 연기한 엠마 왓슨, 시얼샤 로넌, 플로렌스 퓨, 엘리자 스캔런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많은 한국 팬을 거느린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가 일품이다. 네 자매와 이웃집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여우 주조연상을 포함해 6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됐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조조 래빗’도 눈여겨 볼만하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열혈 나치 소년 당원이자 히틀러를 상상 속의 친구라 여기는 소년 조조가 다락에 숨어있던 유대인 소녀 엘사를 만나며 벌이지는 일을 블랙 코미디로 다뤘다. 작품상과 여우조연상을 포함해 6개 부문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노린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는 극중 살바로르 말로 감독이 32년 전 자신의 영화를 다시 보면서 느낀 고뇌와 열망을 자전적 이야기로 그린 작품이다.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말로 역을 맡아 지난해 제72회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루퍼트 굴드 감독의 영화 ‘주디’는 비극적인 삶을 살다 4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뮤지컬 영화배우 주디 갈란드의 마지막 무대를 스크린에 담았다. 주디 갈란드를 연기한 르네 젤위거는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주연상은 물론 분장상 후보에도 올라 2관왕에 도전한다.
소년원 출신의 20대 청년이 마을 성당의 주임 신부를 대행하는 이야기를 다룬 ‘문신을 한 신부님’은 국제장편영화상, 미국 최대 방송사인 폭스의 스캔들을 그린 ‘밤쉘’은 여우 주조연상과 분장상에 노미네이트됐다.
한편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은 더욱 강렬한 느낌을 주는 ‘기생충:흑백판’으로 개봉해 관객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