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단절·소외의 아픔, 문학으로 치유하려는 처절한 절규

박영해 작가 세번째 소설집 발간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20-02-10 19:04:28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산복도로 등 친숙한 부산 배경
- ‘내밀한 관계’ 외 단편 7편 실려

부산에서 활동하는 박영해(사진) 작가가 세 번째 소설집 ‘종이꽃 한 송이’(문예바다)를 냈다. 소설집 ‘우리가 그리는 벽화’(2012) 이후 7년 만에 나온 작품집으로 표제작을 비롯해 ‘내밀한 관계’ ‘라이브 라이브러리’ ‘커다란 만찬’ ‘플라스틱 아일랜드’ 등 7편의 단편이 실렸다.

고독사와 청년 실업, 환경문제 등을 예민한 촉수로 짚어내며 인간관계의 단절과 극복, 소통에 대해 사유한다. 문학평론가 이태동은 “작가가 살면서 경험한 사회는 개개의 구성원들이 함께하며 발전하는 유기적 공동체가 아니라, 분열과 갈등 그리고 소외를 가져오는 억압적인 집단이었다. 그 결과 그의 작가적인 비전은 치열한 갈관계로 찢어진 작금의 사회현상을 문학의 힘으로 봉합해서 치유하려는 처절한 절규로 시작됐다”고 풀이했다.

부산 시민에게는 좌천동 증산공원, 산복도로, 해수욕장과 같은 친숙한 공간을 만나는 기쁨도 있다.

표제작 ‘종이꽃 한 송이’는 경찰관인 화자가 ‘308호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과거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머물렀던 고시원을 찾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308호가 남겨놓은 물품들을 치우다가 그의 과거를 알게 되고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린다. 작품에 등장하는 두 아버지는 모두 열심히 일하며 살아온 착한 인물들이었지만,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부조리한 사회적 힘에 의한 희생자들로 그려져 있다.

‘내밀한 관계’와 ‘라이브 라이브러리’는 경제적 어려움 또는 잘못된 사회적 관습이 빚어낸 갈등과 편견으로 인해 소외된 삶을 살아야만 했던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들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 소외와 단절의 아픔을 겪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소통의 문을 여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유사한 주제와 전방식을 갖고 있다.

‘커다란 만찬’은 찢어질 것 같은 가난 때문에 소외된 삶을 살았던 작가의 아픔과 전쟁, 산업화로 황폐한 지역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그린다. 화자가 증산이라는 장소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해 내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가 살았던 장소와 그의 삶이 보이지 않게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아름다움, 그 너머에’는 앞에서 논의한 단절과 소통 문제에 관한 주제를 ‘가곡수업’에 참가하는 여고 동창생들의 대화를 통해 압축적으로 형상화한다.

박 작가는 부산교대, 동의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9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해 등단했다. 제9회 들소리 문학상, 제13회 부산소설문학상을 받았다.

박 작가는 “이번 소설집은 저를 둘러싸고 영향을 미친 스승과 친구, 옛 연인, 살았던 장소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와 그들과 독자들 사이에 튼실하고 의미 있는 관계의 그물망을 이루어 삶과 사랑의 지평을 넓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7. 7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0. 10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3일 (음 9월 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