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통신, BTS 등 거론하며
-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수령 될 것”
- BBC는 “문화적 강국 인증” 평가
- 북미상영관 2000개로 대폭 확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K팝 신드롬을 일으킨 데 이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자 전 세계가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수년 간 BTS의 인기를 바탕으로 K팝이 전 세계에서 자리를 잡았고, 한국 로맨스 드라마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강타했다. 해외 언론은 이러한 한류의 기반 위에서 ‘기생충’ 수상이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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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 시간) 한국 소프트파워 성장의 사례로 세계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 BTS, 아시아 시장을 휩쓰는 드라마, 유튜브 신드롬 ‘아기상어’ 등을 꼽으며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 소프트파워의 핵심분야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BC 방송도 “비(非)영어 영화가 아카데미 주요 부문을 석권한 것은 영화계에서 역사적일 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 ‘문화적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오스카는 한국이 문화적 강국이라는 것을, 이제 역사책에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을 인증해준 것”이라고 평했다.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외신은 북미 배급사 ‘네온’이 ‘기생충’ 상영관 수를 현재 1060개에서 이번 주말 200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배급사 커존은 상영관을 136개에서 40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언론이 ‘기생충’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관심이 높아져 주말 동안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기생충’ 열풍이 국내 콘텐츠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기생충’이 전통 한류 시장이 아닌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한국 콘텐츠의 유효 시장이 더는 아시아권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증명한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글로벌 제작사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생충’ 투자·배급사인 CJ ENM, tvN 드라마 ‘라이브’의 미국판 리메이크를 진행할 스튜디오드래곤, ‘킹덤’으로 인지도를 높인 에이스토리 등의 수혜를 기대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 콘텐츠’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K팝’,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K드라마’가 성장의 주축이었다”며 “이번 수상으로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인 미국에서 ‘K 영화’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되며 ‘K 콘텐츠’의 저변이 또 한 번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생충은 국내에서만 이미 약 860억 원의 극장 매출과 215억 원 수준으로 수익(추정)을 거뒀다”며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은 1900억 원 수준에 마케팅 비용 등 감안하면 해외 수익도 15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홍주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