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변화 선택한 오스카…대종상 영화제도 전염되길

비영어 영화 ‘기생충’에 첫 작품상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0-02-11 19:20:12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백인 남성·지역축제 오명 씻고
- 아카데미의 다양성 노력 반영 돼

- 한국 대표 영화 시상식인 대종상
- 공정성 논란·밥그릇 싸움 떠올라
- 기득권 놓고 체질 개선 보여줘야

‘백인 남성 중심의 보수적 영화제’라는 비판을 받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비영어권 영화인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주요 부문을 휩쓸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아카데미)은 변화의 시대를 맞은 아카데미를 상징하는 대단한 사건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을 수상하며 ‘백인 남성 중심의 영화제’라는 오명을 벗었다. 사진은 ‘기생충’을 제작한 두 주인공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왼쪽) 대표와 봉준호 감독. ⓒA.M.P.A.S.제공
뉴욕타임스의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넌은 “아카데미가 백인 일색의 편협한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게 됐다”고 평했다.

1929년 할리우드의 한 호텔에서 250여 명이 모여 조촐하게 시작된 아카데미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제작자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영화인들로 구성된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하는 미국 최대 영화상으로, 회원 8400여 명의 투표로 수상작(자)가 결정된다. LA 타임스가 2016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카데미 회원 중 백인이 91%, 흑인은 3%, 아시아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2%였다. 남성 회원은 76%였다. 아카데미가 최근까지 ‘할리우드 영화를 위한 백인 남성들의 잔치’라는 평을 받아온 이유다.

편향된 인종별·성별 회원 비율은 2015, 2016년 2년 연속으로 남녀 주조연상 부문 20명이 전부 백인 배우들로 채워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흑인 영화인들은 아카데미 보이콧을 선언했다. 또한 2017년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사건으로 촉발된 미투 운동은 남성 중심적인 아카데미를 흔들었다. 이에 아카데미는 회원 가운데 여성과 소수계 비율을 2020년까지 배 이상 늘리고, 회원 투표권도 10년으로 제한하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 중심인 지역 축제’라는 비아냥거림에서 벗어나고자 외국어 영화상을 국제장편영화상으로 바꿨다.

국제장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카테고리 이름이 포린 랭귀지(Foreign Language)에서 인터내셔널(International)로 바뀐 첫 번째 상을 받게 돼 의미가 깊다.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 작품상을 수상한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그리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인 기분이 든다”는 수상 소감을 전한 이유가 다 있었다.

변화의 바람에 저항하지 않고 이를 받아들여 서서히 체질 개선을 한 아카데미의 선택은 옳았다. 그래서 전 세계 매체 및 영화팬들은 ‘기생충’의 4관왕 수상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아카데미 회원들이 결정한 이번 결과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것이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를 지켜본 국내 영화인들은 올해로 56회를 맞는 대종상 영화제(이하 대종상)와 비교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시상식으로 인정받아온 대종상은 1990년 중반 일부 원로 영화인들의 보수적 시각과 편향성을 드러내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더니 2000년대 이후에는 대종상을 주최하는 일부 원로 영화인들의 내부 밥그릇 싸움까지 겹치면서 현장 영화인들의 외면을 받았다. 급기야 2018년 대종상은 19개 시상 부문 중 남녀 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11개 부문이 대리 수상하며 ‘별들의 잔치’라는 수식어를 부끄럽게 했다.

시대의 변화와 주변의 비판을 받아들인 아카데미와 기득권을 놓지 못하고 여전히 수구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대종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2월 개최가 연기된 대종상이 향후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3. 3[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6. 6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7. 7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8. 8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9. 9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2. 2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3. 3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4. 4“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5. 5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6. 6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10. 10[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3. 3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4. 4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5. 5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6. 6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7. 7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4일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6. 6“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7. 7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8. 8폭염에 냉방 꺼 ‘갑질 논란’ 기업, 불법 하도급 의혹 추가
  9. 9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10. 10“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4. 4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10. 10[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