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혁명가.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주의자였던 박헌영은 해방 후 남조선노동당을 이끌고 월북해 김일성 체제의 북한 정권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결국 미제 간첩이라는 죄목으로 처형당한다. 남한에서는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배척당했다. 남북한 모두로부터 외면받으며 지금까지 객관적인 평가가 거부돼 왔던 박헌영은 정말 ‘적과 동지를 모두 배반한 반역자’였을까. 저자는 구술자료와 인터뷰 등을 통해 박헌영의 삶과 정신세계를 꼼꼼하게 복원하고, 그를 통해 사회주의 운동가이자 정치가로서의 면모와 함께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생활인으로서의 인간적인 면모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혁명가, 투사를 넘어 인간 박헌영을 재조명한다.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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