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신작
- 태양력·풍력 주력 에너지 전망
- 지구온난화 재앙서 인류 구할
- 스마트 전력 등 23개 실행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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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그린 뉴딜’의 저자 제러미 리프킨. 국제신문DB |
환경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든 신간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책은 제러미 리프킨의 신작 ‘글로벌 그린 뉴딜’이다.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 등에서 미래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선구적인 사상가 제러미 리프킨이 이번에는 기후 변화를 다룬다. 리프킨은 화석연료 산업이 앞으로 8년 뒤인 2028년이면 종말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세계 경제 방향을 급진적으로 재설정하라고 강도 높은 주문을 했다.
화석연료를 태워 초래한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음은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 호주와 캘리포니아, 아마존 등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상징적이다. 2018년 유엔 산하 과학위원회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는 지구의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도가 올라갔으며, 앞으로 0.5도가 더 올라가면 엄청난 기후변화로 지구 생태계는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훼손되리라 전망했다. 이를 피하려면 지구온난화 가스 배출량을 2010년 수준에서 45% 줄여야 한다. 지구인들이 경제와 삶의 방식을 전례 없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가능한 수치다.
저자가 제안한 대개혁의 핵심은 ‘그린 뉴딜’(Green New Deal)이다. 1930년대 대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원한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과 유사한 비상 대책이라는 의미로 전 세계가 ‘친환경 녹색 성장’을 위한 경제 전환 정책에 돌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프킨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의 그린 혁신은 진전이 이뤄져 태양력과 풍력이 2028년에는 저렴해질 것으로 본다. 그에 따라 100조 달러에 달하는 화석연료 산업은 종말을 맞을 전망이다. 산업혁명의 인프라를 구성했던 정보통신 기술(ICT)과 전기 유틸리티 부문, 운송 및 물로, 건축 부문이 그린 에너지로 갈아타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 구글, 페이스북은 데이터 센터를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고 있으며, 구글의 경우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총 35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20개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이미 세계 주요 도시에서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로 대체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는 2025년까지 모든 차량 중 25%, 2035년까지는 80%를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여기에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가세한다면 화석원료 사용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 자체가 변하지 않을 수 없다. 리프킨은 이처럼 글로벌 경제 주요 부문들이 빠르게 화석연료에서 이탈해, 갈수록 저렴해지는 태양력과 풍력 에너지로 갈아타는 흐름을 보고 “탄소 버블은 이제 역사상 가장 큰 경제 거품이 될 전망”이라고 장담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녹색에너지, 전기 및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이 결합한 스마트 인프라 구축이다. 이를 위해 탄소세 인상, 화석연료 보조금 삭감, 스마트 전력 등 23가지 핵심 안건의 실행을 제안한다.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종말이 아니라, 종말에서 탈출해 새로운 시대를 살 수 있는 그 여정에 서 있다.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