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취재진 150여 명 몰려
- 환영 인파 환호·박수 쏟아져
- “美 일정 홀가분하게 잘 마무리
- 조용히 본업으로 돌아갈 것”
- 19일 ‘기생충’팀 기자회견
- 20일 문 대통령과 靑 오찬 예정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봉준호(51) 감독이 16일 열렬한 환영 속에 금의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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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6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과 공항 이용객들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봉 감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전날 오전 10시50분(현지시간) 출발한 대한항공편을 타고 이날 오후 5시4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박명훈과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은 지난 12일 먼저 입국했다.
봉 감독의 입국 현장을 담기 위해 취재진 150여 명이 몰렸고, 입국장 앞은 물론 2층에도 카메라가 빽빽이 들어섰다. 입국 승객들과 이들을 마중 나온 공항 이용객들도 봉 감독이 이날 입국한다는 소식에 가던 길을 멈추고 그를 함께 기다렸다. 마침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봉 감독은 빡빡한 일정과 긴 시간의 비행에도 밝은 표정이었다. 검은색 코트에 회색 목도리를 하고 나타난 그는 환영 인파에 연신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봉 감독을 향해 환호와 박수가 쏟아지자 그는 감사 인사를 먼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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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 |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나와주셔서 감사하고 지난해 5월 칸에서부터 이렇게 여러 차례 수고스럽게 해드려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박수를 되레 응원을 보내준 국민에게 돌렸다. 봉 감독은 “아까 박수를 쳐주셨는데 매우 감사하고 오히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분께 제가 박수를 쳐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뉴스를 많이 봤기 때문에 손을 열심히 씻으면서 코로나 극복 대열에 동참하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아카데미 92년 역사에서 새 기록을 세우며 시상식 레이스를 마무리한 봉 감독은 “미국에서 매우 긴 일정이었는데 홀가분하게 마무리됐다. 이제 조용히 원래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좋은 마음이다”는 소감도 밝혔다.
봉 감독과 ‘기생충’ 출연 배우들,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 등은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한 소감 등을 전할 예정이다. 봉 감독은 “19일에 저뿐만 아니라 ‘기생충’ 배우들, 스태프와 같이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돼 있다”며 “그때 또 아주 차근차근 자세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기자회견 다음 날인 오는 20일 봉 감독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봉 감독을 청와대로 초청해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것을 축하하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날 일정을 오찬을 겸하는 것으로 계획 중인 가운데 봉 감독 측과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화 ‘기생충’의 전 세계적 열풍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구글에 따르면 이달 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수상 직후 5일 동안 영화 ‘기생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로 집계됐다. 아카데미 작품·감독상 등 후보에 오른 영화 ‘조커’보다 129% 많았다. 봉 감독에 대한 검색량도 폭증했다. ‘봉준호의 나이는’ ‘봉준호는 몇 개의 오스카를 수상했나’ ‘봉준호의 통역사는 누구인가’ 등 검색량이 시상식 당일 기준으로 2038% 증가했다. 더불어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인 ‘짜파구리(Ram-don)’의 조리법을 찾는 검색량이 지난 1주일 동안 전 세계에서 400% 이상 증가했다.
‘기생충’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관왕에 올랐다. 비영어권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았고,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석권한 것은 역대 두 번째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