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찐(진짜)·플렉스(지름)·띵작(명작)…방송가 국적불명 신조어 이대로 괜찮나

예능뿐 아니라 드라마도 남발…제작자 자율성·창의성 존중에 규제 힘들지만 사용 지양해야

  •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   입력 : 2020-02-18 19:01:5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특정 세대만 알고 그 뜻이 모호한 신조어와 비속어가 방송가에 남발하고 있다. 지름, 사치 등을 뜻하는 ‘플렉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짐을 의미하는 ‘낄끼빠빠’, 쓸데없이 정보가 많다는 뜻의 ‘TMI’ 등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시청자의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 방송에서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어 소통 장애를 주는 단어, 국적 불명의 언어들이 많아졌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축알못’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캡처. JTBC 제공
신조어는 그동안 예능과 음악 프로그램에서 주로 선보였지만 이제는 드라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는 “누나 완전 찐 내 스타일”이라는 대사가 방송됐다. 여기서 ‘찐’은 진짜를 뜻하는 신조어다. 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며 ‘찐’이라는 대사의 뜻을 한참 생각해야 했다.

예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축알못’이라는 단어를 방송에서 사용했다. 축구를 잘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외 ‘명작’이라는 뜻으로, 글자 모양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따온 ‘띵작’, 온라인 게임에서 캐릭터의 레벨이 최고치에 도달하는 상황에 이른 ‘만렙’, 인사이더 중의 핵심인 ‘핵인싸’,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는 ‘갑분싸’,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할말하않’ 등 국립국어원의 표준 국어대사전에 없는 말들이 범람하고 있다. ‘라떼에는(내 때에는)’이라는 단어를 모르면 ‘꼰대(늙은이를 뜻하는 은어)’로 칭하기도 한다.

이런 추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15년부터 ‘방송언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교통정리에 나섰다. 드라마와 예능 등의 방송프로그램에 세부 기준을 두어 욕설과 비속어 사용을 제재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KBS2 ‘해피투게더4’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 비속어가 남발했다는 이유로 행정지도 중 권고 조치했다. 권고 조치는 관계자 징계 등과 달리 강제사항은 없다. 방송통신심의위의 한 관계자는 “제작자의 자율성, 창의성도 존중하자는 측면에서 권고 조치를 결정했다”며 “시대가 변하는 만큼 앞으로는 혐오, 비하 등에서도 별도의 세부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국립국어원의 공공언어과 박주화 학예연구사는 “신조어는 어느 시대든 시대상을 반영하며 만들어졌고 지금은 인터넷 등의 다양한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널리 퍼지고 있다”며 “개인적인 일상을 규제할 수는 없지만 공공성이 있는 방송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신조어를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5. 5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6. 6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9. 9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5. 5[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6. 6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7. 7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8. 8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9. 9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0. 10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9. 9[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5. 5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6. 6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7. 7[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8. 8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9. 9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10. 10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