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출신… 영화잡지 기자 생활
- “레이스서 인기 많아 수상 기대
- 국내 여성 중 경험자 없어 난감
- 女제작자 에이미 파스칼 모델링”
- 문 대통령, 제작진 靑 초청 오찬
- 김 여사 직접 만든 짜파구리 나와
“너무 감사드립니다. 부산(모교인 동아대)에 현수막까지 걸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산의 딸로서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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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여성 제작자이자 유색 여성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을 받은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국제장편영화상·각본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사에 이변을 일으킨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오스카 레이스를 진두지휘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를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곽 대표는 아시아 여성 제작자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꿰찬 제작자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부산 출신인 그는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정지우 감독의 아내로 이미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영화인 가족’이다.
곽 대표는 “감독상을 받는 순간에 다음에는 작품상이라고 예상했다. 옆에 앉은 한진원 작가와 배우 조여정 씨에게 ‘우리가 작품상도 받을 것 같다’고 했더니 ‘말도 안 돼’라고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작품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소감을 말하려 단상에 올라가야 했는데, 시상식에 6시간 동안 있어서 립스틱까지 지워진 상태였다. 머리 속이 하얘지고 정신이 없었다. 한 개인이 겪는 경험으로는 너무 셌다”고 회고했다. 작품상 발표를 한 미국 배우 제인 폰다에게 경황이 없어 감사의 인사조차 제대로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두고 영화 ‘1917’과 막판까지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다. 곽 대표는 “전문적인 견해가 아니라 지난 1월 초부터 오스카 레이스를 보면서 감이 왔다. LA비평가상의 후보로 발표됐을 때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브래드 피트가 와서 사진을 찍는 등 우리 테이블이 유독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인기만 많고 표를 찍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곽 대표를 포함해 ‘기생충’ 팀은 아카데미 발표날인 지난 10일까지 수개월간 이른바 ‘아카데미 레이스’를 펼쳤다. 곽 대표는 “행사에 어떤 옷을 입을지 몰라서 인터넷을 찾아보고 다른 제작자가 무엇을 어떻게 하나 알아봤다”며 “영화 ‘작은 아씨들’의 여성제작자인 에이미 파스칼을 모델링으로 삼았다”고 후일담도 털어놨다.
한편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 출연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자랑스럽고, 오스카에서도 새 역사를 쓰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봉 감독이 워낙 탁월해 비영어권 영화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의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마디로 영화 산업 융성을 위해 영화 아카데미 지원을 늘리고, 확실히 지원할 것”이라며 “그러나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영화 속 ‘짜파구리’도 맛보기로 곁들여졌다.
김태경 김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