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본적인 욕구(식욕)에 호응하는 것이고, 매일 반복되면서 금세 없어지는 것이어서 그랬을까. 전통 철학은 ‘먹는 행위’와 ‘맛’ 등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예술에 부정적이었던 플라톤은 요리를 예술도 아닌 것으로 여겼고, 칸트는 ‘맛’은 미학적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이 책은 철학의 역사에서 한 번이라도 먹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먹는 행위를 깊게 생각하는 일은 권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여겼던 플라톤과 칸트, 식탐은 죄라고 말한 토마스 아퀴나스까지 먹는 행위를 제각기 고찰했던 철학자와 철학 사조가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 철학의 테이블에 놓인 ‘맛’의 생소하면서도 특별한 조화를 음미할 수 있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