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방 후 부산 문화 주춧돌 놓다…탄생 110년 맞아 기리는 한형석

부산의 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 문화운동가인 먼구름 한형석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02-23 19:44:11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업적에 비해 지역서 조명 소홀

- 일대기 담은 뮤지컬·평전 제작
-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 기념사업
- 부산문화재단 올해 대대적 추진

한형석 선생이 항일 오페라 ‘아리랑’ 포스터 앞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한유한형석기념사업회 제공
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 문화운동가인 먼구름 한형석(1910~1996) 선생 탄생 1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사업이 펼쳐진다. 그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과 평전이 제작되고, 독립운동을 펼친 중국 시안, 상하이를 중심으로 부산과 중국 예술가들의 국제교류사업도 할 예정이다.

부산문화재단은 ‘부산의 정신, 부산의 삶, 예술로 기억하다’를 주제로 예산 2억5000만 원을 들여 올해 기념사업을 벌인다고 23일 밝혔다.

뮤지컬은 공모를 거쳐 제작자를 선정해 오는 11월 부산문화회관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책정된 예산은 1억6000만 원으로 중소극장 무대용으로 제작한다. 올해 4~11월 부산과 중국 시안, 상하이 지역의 문화예술 교류도 펼친다. 부산과 중국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상호 네트워크를 펼치는 한편 도서 발간, 공동 전시회 형태로 교류 결과를 공개한다.

한형석의 항일운동과 음악 및 연극 분야 등의 업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하는 토대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대규모 국제 심포지엄도 연다. 국내 연구자는 물론 중국에서 한형석 선생 연구에 매진해온 베이징대 량마오춘 교수 등을 발표자로 초청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1차 학술발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그의 삶과 창작 작업을 비평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먼구름 한형석 평전’도 발간하기로 하고 필자 선정에 들어갔다.

올해 탄생 110주년을 맞는 먼구름 한형석 선생.
한형석은 1910년 부산 동래구 교동(현 명륜동)에서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한흥교 선생의 아들로 태어나 1915년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이주했다. 중국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하고 신화예술대학 예술교육과를 졸업한 후, 1939년 독립운동단체인 ‘한국청년전지공작대(韓國靑年戰地工作隊)’에 입대해 교관을 맡았다. 이후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도 수록됐던 ‘압록강 행진곡’을 비롯해 ‘출정’ ‘아리랑 행진곡’ 등 다수의 항일독립군가를 작곡해 발표했다. 1940년 5월 시안에서 전 3막의 항일 오페라 ‘아리랑’을 초연하는 등 우리나라 근대음악사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1948년 9월 귀국한 한 선생은 정부 요직을 맡아달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부산으로 귀향했다. 그는 부산극장장으로 일하면서 영화 ‘낙동강’ 제작에 참여하는 등 부산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전쟁고아들을 위한 문화교육의 하나로 사재를 털어 자유아동극장 및 색동야학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극장은 2년간 어린이 11만8000명이 찾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지만 재정난으로 문을 닫았다. 부산 서구는 내년 3월 자유아동극장 자리에 극장은 물론 한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 아동 교육시설인 영어 도서관이 들어서는 지상 3층 규모의 건물(국제신문 지난 4일 자 2면 보도)을 올린다. 부산대 중어중문과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1996년 86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재단은 올해 기념사업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문화재단 강동수 대표이사는 “한형석 선생은 해방 후 부산 문화예술 발전의 주춧돌을 놓은 분인데도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그를 기리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그분의 삶과 업적을 기림으로써 부산 정신의 재발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9. 9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10. 10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5. 5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6. 6[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7. 7[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8. 8'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9. 9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10. 10[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고속도로 휴게소 돈가스류 평균 가격 6년 새 27.5% 올라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