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120만 명 비해 60% 감소
- 이달 말·내달 개봉 앞둔 영화들
- 언론시사회 등 행사 줄취소 사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주말 극장 관객 수가 급감한 데 이어 개봉을 앞둔 영화의 개봉일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영화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극장가는 관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수상 달성으로 잠시 회복세를 보였었다. 하지만 다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극장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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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영화관에 관람객 발길이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22, 23일) 동안 영화관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47만4979명에 그쳤다. 이전 주말(15, 16일)의 120만8858명에 비해 무려 60%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에 지난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지난 주말 이틀 동안 관객수 16만4409명을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정우성 전도연 등이 출연하고 흥행성이 뛰어난 영화라는 평을 받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이달 최고 기대작으로, 영화계는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개봉 첫 주에 100만 관객은 쉽게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뿐만 아니라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과 작품상을 두고 경쟁을 했던 화제작 ‘1917’도 주말 동안 12만5978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영화계 전체가 극심한 관객 감소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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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을 하고 있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포스터.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
더 큰 문제는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다. 이달 말과 다음 달 개봉 예정인 영화들은 잇달아 연기를 발표했고, 예정했던 개봉 행사들도 취소됐다. 26일 개봉에 맞춰 마케팅을 진행했던 ‘사냥의 시간’ 측은 “제작진 및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봉 일을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25일 진행 예정이었던 언론·배급 시사회를 비롯해 주연을 맡은 이제훈 안재홍 등의 매체 인터뷰도 연기했다. ‘사냥의 시간’은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기생충’을 잇는 영화로 관심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다음 달 5일 개봉 예정인 신혜선 배종옥 주연의 ‘결백’ 또한 이날 예정이었던 언론·배급 시사회와 두 배우의 인터뷰를 연기했다. 개봉 일 또한 코로나19 사태의 진행 상황을 봐가며 다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송지효 전종서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콜’ 또한 3월 개봉을 연기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홍보를 맡은 영화사 하늘의 김광현 대표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연평해전’의 개봉을 2주 연기한 바 있다. 당시에도 심각했지만, 현재는 더 조심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개봉할 영화도 많으니 코로나19 사태가 어서 진정돼 걱정 없이 극장을 찾을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하는 것이 영화계의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26일 개봉하기로 했던 애니메이션 ‘슈퍼스타 뚜루’와 다음 달 개봉 예정이었던 감동 다큐멘터리 ‘밥정’,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된 화제작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나의 기적’ 등이 개봉을 줄줄이 연기했다. 또한 개봉을 앞둔 많은 영화가 코로나19 사태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개봉 일 변경에 대해 배급사와 논의하고 있으며, 진행 예정이었던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