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백성에게 고통을 주면서 자기만 음악을 즐긴다면, 반대로 왕이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면? 전자엔 백성이 슬퍼하고, 후자 땐 기뻐하기는 당연한 이치이다. 이처럼 맹자의 왕도정치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는다. 중국 전국시대 맹자가 양나라 혜왕과 나눈 이런 대화에서 ‘여민동락’(與民同樂),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말이 나왔다.
세종 당시 여민락은 전체 10장으로 구성됐으나 이후 네 가지 악곡으로 나뉘어 전승됐다. 여민락만, 본령, 해령은 관악합주로 연주되는 궁중음악으로 중후한 선율을 느낄 수 있으며, 관현합주 여민락은 유장하면서도 우아한 가락이 이어진다. 박 장구 좌고 대금 향피리 해금 아쟁 가야금 거문고 등 악기를 활용한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이영 예술감독은 “15세기라는 시대상황을 짐작하면서 ‘여민락’(QR코드 또는 인터넷 주소 https://youtu.be/4mYchWCuUUM)을 감상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예악을 중시한 조선 사회의 분위기, 그리고 지식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는 말이다. 600년을 이어온 내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