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화하는 슈퍼 박테리아에 맞선 인류

슈퍼버그- 맷 매카시 지음 /김미정 옮김 /흐름출판 /1만8000원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20-02-27 19:42:4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보이지 않는 적’ 박테리아 역사
- 새로운 항생제 임상시험 과정
- 의료진의 고군분투 모습 기록
- 항생제 내성의 위험도 일깨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신종 전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과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글로벌 팬데믹’(대유행병)으로 번질 것인가. 전 세계가 신종 바이러스와 힘겨운 싸움을 치르고 있는 이때, ‘슈퍼버그’라는 제목의 책이 발간됐다.
‘슈퍼버그’는 알렉산더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에서부터 혁신 신약의 개발, 첨단 유전자 조작 기술인 크리스퍼에 이르기까지 박테리아와 인류의 싸움에 얽힌 뒷이야기를 풍부하게 풀어낸다. 사진은 1943년 영국 런던 세인트 메리 병원의 알렉산더 플레밍. 흐름출판 제공
코로나19보다 더 무섭다는 ‘슈퍼버그’는 항생제 내성으로 어떠한 약도 듣지 않는 감염균 ‘슈퍼박테리아’를 말한다. 지난해 20개국으로 퍼졌던 치사율이 60%에 이르는 항생제 내성 ‘칸디다속 진균’이 그 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7년 슈퍼버그 12종을 발표하면서 매년 70만 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고 있고, 세계 공동체가 함께 대응하지 않으면 2050년엔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홍빈 감염내과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해 슈퍼버그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폐렴 등에 걸린 사람이 9000여 명에 달하며 이 중 40%인 36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체계를 갖춘 항생제 사용, 감염 관리,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지 않으면 유엔이 경고한 슈퍼박테리아의 주요 피해국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책은 그 슈퍼버그와 항생제의 역사를 탐험하는 일종의 과학 논픽션이다.

저자는 미국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이자 작가로, ‘진균 감염 실태 보고서’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저자와 그의 동료들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슈퍼버그에 맞설 새로운 항생제 임상시험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이 임상시험의 과정은 그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숨 가쁜 순간이다. 이 책은 그 여정의 충실한 기록이자, 생과 사의 순간을 오가며 치열하게 싸우는 한 의사의 솔직한 고백이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매카시 박사는 알렉산더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에서부터 혁신 신약의 개발, 첨단 유전자 조작 기술인 크리스퍼에 이르기까지 박테리아와 항생제의 역사를 살핀다. 슈퍼버그는 1960년대 이전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산발적으로 나타났다가 그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그 원인의 중심에는 바로 상업적 농업의 확산이 있다. 인간은 동물의 생장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가축들에게 무분별하게, 대량으로 항생제를 투여했다. 이에 박테리아들은 그 약효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빠른 속도로 변이했고, 현재 그 서식지는 전 지구에 퍼져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책은 이러한 위급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현재 의료계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특히 저자가 실제로 진행했던 ‘달바반신’이라는 새로운 항생제의 임상시험 과정이 자세하게 소개된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 희소 감염병을 앓고 있는 10대 소녀와 9·11 테러 당시 현장을 지켰던 뉴욕의 소방관,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여성, 의료진의 처방 실수로 인해 마약중독자가 된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사례는 슈퍼버그의 치명적인 위험을 알리는 동시에 그 위험을 치료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항생제 사용과 내성 발생 비율이 높아 ‘항생제 공화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한국에 사는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5. 5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6. 6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7. 7‘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8. 8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9. 9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10. 10[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3. 3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4. 4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5. 5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6. 6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7. 7[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상승…민주 38.7%·국힘 39.4%
  9. 9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10. 10강신철 국방장관 "DMZ 폭발 원인이 北 지뢰로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할 것"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4. 4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5. 5‘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8. 8[속보]폭탄 커진다…카드론 돌려막기 1조7000억 육박
  9. 9“체력 키우라고 준 지원금인데”…해경청 107명 악용
  10. 10“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7. 7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속보]유시민, 이 대통령 검찰개혁 "국민 속인 것"…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4. 4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5. 5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9. 9[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10. 10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