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필력과 세련된 연출로
- 박스오피스·방송가서 인기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많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정직한 후보’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등이 모두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다. 이들의 인기 비결은 대중에게 인정받은 원작의 장점을 살리면서 자신의 상상력을 덧붙이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고, 짜임새 있는 대본을 바탕으로 세련된 연출과 연기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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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네 케이스케 작가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왼쪽)과 동명의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JTBC 제공 |
먼저 전통적으로 영화 드라마의 자양분이 돼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눈에 띈다. 소네 케이스케 작가의 일본 소설을 김용훈 감독이 직접 각색해 시나리오를 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막다른 길에 다다른 사람들이 돈 가방을 두고 벌이는 범죄극이다. 기본 틀은 비슷하지만 캐릭터의 직업이나 비중, 이야기 구성과 결말 등을 한국 정서와 영화라는 매체에 맞게 각색해 제작 전부터 충무로에서 주목을 받았다. “영화와는 다른 소설의 글맛을 어떻게 영상으로 옮길지 고민이 많았다”는 김 감독의 말에서 소설을 영화에 맞게 각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도우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자극적인 소재가 주류를 이루는 최근 드라마 트렌드 속에서 원작에 담긴 아날로그적 향수와 사랑을 전하며 힐링 드라마로 자리하고 있다.
2018년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리메이크해 깜짝 흥행한 ‘완벽한 타인’처럼 아이디어가 신선한 외화를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한 영화도 늘어날 전망이다. 라미란 주연의 영화 ‘정직한 후보’는 2014년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동명의 브라질 영화가 원작이다.
올해는 웹툰과 드라마의 사이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거대 웹툰 플랫폼을 지닌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회사를 통해 드라마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웹툰이 지닌 매체 특성과 서사가 드라마화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올해 웹툰 원작 드라마의 선봉장은 현재 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다. 장가그룹 장대희 회장(유재명)에 맞선 박새로이(박서준)의 통쾌한 복수극을 다룬 ‘이태원 클라쓰’는 다음 웹툰 역대 유료 매출 1위, 누적 조회 수 2억2000건 돌파. 평점 9.9점으로 제작 전부터 네티즌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웹툰을 연재한 조광진 작가가 직접 대본을 집필해 원작 캐릭터의 매력을 높였다. “‘이태원 클라쓰’는 캐릭터 중심의 서사고, 나는 원작자로서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은 사람이다. 또 원작의 부족한 점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것을 스스로 보완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조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드라마는 웹툰의 서사를 보완했고, 등장인물의 입체화에 신경을 썼다.
이달에는 웹툰 원작 드라마가 대거 늘어난다. 유승호 이세영 주연의 tvN ‘메모리스트’(첫 방송 11일), 최진혁 박성웅 주연의 OCN ‘루갈’(16일), 김명수 신예은 주연의 KBS2 ‘어서 와’(25일) 등 인기 웹툰이 드라마로 펼쳐진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