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부산박물관에 있는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사진)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백자 항아리는 17세기 말 또는 18세기 초에 왕실 가마인 관요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52.6㎝다. 주둥이와 어깨 부분에 있는 미세한 금을 수리했으나, 형태와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좌우가 약간 비대칭을 이루고 있으나, 담담한 청색을 띤 백색의 유약이 고르게 발라져 전체적으로 우아한 품격을 나타낸다.
안정된 기형(器形)과 우수한 기법 등으로 당시 관요백자의 제작기술이 완숙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자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 중 크기와 기법 면에서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50㎝ 넘는 크기로서의 희소성, 파손이나 수리가 거의 없었던 완전성, 비례가 알맞은 조형성과 정제된 유약, 도자기 굽기 기법의 우수한 수준 등을 근거로 조선 시대 도자사(陶磁史)의 중요한 유물로 평가할 수 있어 보물로 지정해 연구하고 관리·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이 밖에 전주최씨 송애공파 종중이 보유한 ‘최광지 홍패’와 고려 후기 불교 경전인 경남 사천 백천사 소장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백천사 소장본은 전래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같은 종류의 경전 중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불교학 연구는 물론 고려 시대 말기 목판인쇄술을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가치가 높다는 인정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3건에 대해 보물 지정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