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노랫말은 시대상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새로운 감성을 연다.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는 송창식 노래, 최인호 작사의 ‘고래사냥’(1975년)이다. 청춘에게 ‘고래’(새로운 삶이 열리는 곳)를 찾아 ‘동해바다’(세상의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성소)로 떠나자고 외친다. 장쾌한 후렴구 덕분에 군부 독재에서 숨죽이던 청춘들은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이 책은 노랫말이 주인공이다. 시적 노랫말로 유명한 정미조 최백호, 작사가이자 20년 가까이 음반 기획자로 일해 온 저자이기에 문장마다 빛이 난다. 대중음악사를 빛낸 41개의 명곡을 골라 노랫말의 가요사적 의미와 감성의 계보, 시대적 배경까지 섬세하게 읽어냈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