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이유를 들어보면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학교 과제이거나, 시간이 비어서 짬을 내었다거나, 자기계발을 위해, 정보를 찾기 위해 등이다. 사실 책을 읽는 데 특별한 이유는 필요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읽으라고 책을 만들었기에 특별한 목적을 굳이 찾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에게 ‘책 읽기’는 때로 고문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30대 후반을 넘어가면서 책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1년에 책 한 권 읽는 것은 먼 옛날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책’이라는 단어 자체도 잊고 사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도 책 읽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책’이야말로 가장 간편하면서도 저렴하게 ‘나’를 채워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인터넷과 동영상이 넘쳐나지만, 책이 주는 느낌과 책을 통해서 알아가는 감동만큼은 쉽게 대체하기 힘들다는 것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이다.
책 읽기는 극히 개인적인 일이지만 책 모임을 통해 남의 말을 듣는 시간이 되고, 남의 생각을 다시 내가 생각하고, 그것이 정제되고 정리되어 내가 다시 새로운 사고를 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그런 책 읽기의 시작과 중요성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여군 헌병 출신의 어마무시(?)한 경력의 주부가 작은 도서관 봉사자로 시작해 지금은 북코칭 전문가가 되기까지 책과 인연을 만들어간 경험을 풀어 놓았다.
작은 독서 모임을 만든 것이 시발점이 되어 함께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힐링하고 소통하는, 세상에 관심을 두게 되는 일련의 과정은 우리 인생의 성장과 다름없다. 독서 모임에서 “말 잘 못 해요. 얘기 들으러 왔어요.” 하던 사람이 나중에는 토론을 진행하고, 책 이야기를 하며 가정사에서 일어나는 속상한 일들을 털어 놓다 보니 마음이 정화돼 저절로 심리치료가 됐다. 아이들 키우면서 수많은 욕심이 나를 누르고 있을 때, 독서 모임의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떤 것이 맞고 틀리는지를 알게 되는 교육적인 시간이기도 하다.
좋은 책에서 나오는 문향과 좋은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인향은 천 리, 만 리를 간다고 한다. 사람 많은 곳은 위험하다고 인식되는 지금이 책 읽기 딱 좋은 시기인 듯하다. 강제독서든 뭐든 이렇게라도 책과 가까이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앞으로도 계속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 책 읽기의 길에 들어가는 책사랑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문우당서점·도서출판 스토리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