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비 바이러스 빠른 확산에 이어
- 발병지역 폐쇄 등 비슷해 ‘관심’
- 몇달전 제작, 실제 연관성은 없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바이러스의 역습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한국형 좀비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킹덤 2’가 새 시즌을 시작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업체인 넷플릭스는 지난 13일 ‘킹덤 2’를 공개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좀비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다는 점, 빠른 확산, 중국에서의 유입 등 코로나19의 현실과 꼭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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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가 지난 13일 공개한 좀비 드라마 ‘킹덤2’는 코로나19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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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에릭 케인 선임 기고자는 “성문을 습격하는 좀비 무리는 없지만, 디즈니랜드가 문을 닫고 NBA가 경기를 취소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한국 중국 이탈리아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데 이 드라마를 보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킹덤2’는 한국형 좀비인 생사역이 발생한 조선 시대에서 왕자 창(주지훈)이 겪는 피의 혈투와 세도가인 조씨 일가가 왕권을 탐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의 한 의원에서 발견된 생사역은 조선의 땅을 휩쓰는데, 한 번 생사역에게 물리면 순식간에 감염되므로 빠르게 확산한다. 여러모로 코로나19가 떠올려지는 부분이지만, ‘킹덤’ 시리즈는 코로나19 시국 이전에 만들어져 사실 연관성은 없다. 회당 제작비가 20억 원이 든 드라마는 2011년부터 기획됐다. 원작은 ‘킹덤’ 시리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2014년에 스토리 작가로 참여해 만든 웹툰 ‘신의 나라’다. 넷플릭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대유행)이라 발표한 다음 날인 13일 공교롭게 이를 공개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날은 ‘13일의 금요일’로 서양 문화권에서 꺼리는 날짜였다.
‘킹덤2’는 생사역을 유발하는 식물인 생사초가 중국에서 유입됐다는 점, 생사역이 기존의 좀비와 달리 햇빛이 아니라 온도로 활동의 제약을 받는다는 점 등이 코로나19를 떠올리게 한다.
‘킹덤1’의 마지막 화는 왕자 창 일행이 생사역과의 전투를 준비하다 새벽녘이 되어 안심하고 있었는데, 햇빛에도 끄떡없는 생사역이 등장해 반전을 줬다. 이후 ‘킹덤2’에서 창 일행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생사역과 사투를 벌였다.
코로나19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감염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은 없었지만,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는 사스는 2003년 기온이 오른 뒤 유행이 그쳤다. 두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80%가 비슷하다.
생사역이 발견된 곳은 모두 폐쇄된다는 점과 치료제가 없다는 점도 비슷하다. 민초보다는 권력을 우선시하는 영의정 조학주(류승룡)와 조정은 생사역의 북진을 막고자 발병 지역을 폐쇄했다. 심지어 살아 있는 백성들이 밖에 있는데도 성안 출입을 금지했다. 생사역이 생사초의 알에서 기인해 죽기 전에 물에 넣는다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은 드라마에서 밝혔지만 어떻게 하면 좀비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치료제가 무엇인지는 전하지 않았다. 생사역에 물렸던 사람의 재감염 여부도 드라마에서는 미궁 속에 던져 놨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바이러스를 다룬 영화 ‘컨테이전’과 ‘아웃브레이크’, ‘감기’가 VOD 등으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작금의 현실과 더 닮은 ‘킹덤2’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