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로 따내자 백○△로 젖힌 것이 전보의 마지막 장면.
김 9단이 흑●△까지 중앙을 삭감한 것이 결정적인 방향착오였다. 전보에서 언급한대로 흑이 먼저 186에 젖히는 끝내기를 서둘렀으면 흑의 승리가 확실했다. 김 9단은 너무 중앙 삭감에 치우치다가 쉬운 수를 놔두고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최 9단은 흑185를 기다려 백186으로 잇고 우상에서 선수 이득을 취한 뒤 188로 돌아온다. 이때 흑189로 물러선 것은 부득이하다. 이 수로 190의 곳에 잇고 버티는 것은 백A를 당해 몽땅 잡힌다.
백190으로 잡자 우변 백 집이 크게 불어나면서 국면은 눈터지게 미세해졌다. 이때 흑191~201까지 중앙을 유린한 뒤 203, 205를 선수한 다음 흑207의 역 끝내기에 손이 돌아가자 형세는 피 말리는 반집승부다.
그러나 백212로 잇는 수가 상중앙 흑대마의 연결을 강요하며 선수로 들으면서 다시 극적으로 흐름을 바꿔놓고 말았다.
김 9단은 이후 80여 수를 분투하며 안간힘을 기울였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총 수순 287수에 끝나 백 반집승. 이후 수순은 총보로 미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