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으로 향교의 수와 규모를 정해 놓았지만 유생들이 군역을 피하기 위해 너도나도 학생명부에 올리는 통에 정원을 20배 넘게 초과하는가 하면, 시집간 딸이 친정을 찾아 한 달간 머무는 ‘근친’이 어려울 경우 안사돈들이 동반해 중간에서 만나 회포를 풀었던 ‘반보기’도 있었다. 1616년 음력 7월 17일 경상도 예안현(경북 안동)에 전염병이 돌았고, 병에 걸린 사람은 철저하게 고립되면서 제대로 치료를 못 받았다.
경상도 유학자 20인의 일기로 조선의 내밀한 풍경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생활일기는 물론 관직일기, 여행·전쟁 일기, 유배일기 등 다양한 삶의 자료가 흥미롭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