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영화 도시’ 이미지 불구
- 타 지자체 공격적 지원에 불리
- 인센티브 제도 등 강화해야
- 좋은 콘텐츠는 어디서든 통해
- 현 사업 재점검·조직 재정비로
- 새로운 20년 위해 준비할 것”
“지난해 12월 20주년을 맞은 부산영상위원회는 현재 출항을 준비 중인 배와 같습니다. 덜 것은 덜고 더할 것은 더해 새로운 20년의 항해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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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영상위원회 김인수 신임 운영위원장이 지역 영화산업을 위한 전략과 새로운 20년을 위한 운영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부산은 전국 최초로 국제영화제와 영상위원회를 만드는 등 영화 산업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영화 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 산업적인 면에서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미디어 환경 변화, 타 지자체의 공격적인 영화 산업 정책에 대항할 새로운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높다. 지난달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인수(58·전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신임 위원장에 거는 기대가 높은 이유다. 영화 ‘투캅스’(1993) 현장 프로듀서로 업계에 첫발을 디딘 후 현장을 두루 경험한 김 위원장은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등도 역임해 현장감과 행정력을 모두 갖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22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영화 산업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전략과 새로운 20년을 위한 부산영상위 운영 방안에 대해 전했다.
김 위원장은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중심으로 변하는 미디어 환경 대응 방안에 대해 “플랫폼이 바뀌어도 좋은 콘텐츠가 통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수 인력과 제작사를 부산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촬영·제작 지원이라는 부산영상위의 기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부산으로 이전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올해부터 장편 제작 영화를 7편으로 늘린다고 하는데 이런 기회를 부산이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우수 인력과 제작사를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책으로 촬영·제작 지원 제도를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전국 최초로 영상위를 만든 만큼 모든 것이 전국에서 처음이었다. 인센티브 제도도 처음 시작해 효과를 얻었으나 이제는 후발 주자의 공격적인 지원으로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지역을 배경으로 한 촬영, 인센티브 명목으로 인천은 7억 원을 배정하는데 부산은 2억4000만 원 수준이다. 지원 금액을 무작정 높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국 평균 정도로 맞추기 위해 좀 더 늘릴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인책으로는 특화된 세트장이나 스튜디오를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수도권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산은 거리상 1박은 무조건 필요해 천혜의 자연 환경과 더불어 추가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경남 합천 영상테마파크에 청와대 세트장이 있어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찍기 위해 모두가 합천으로 가야 한다. 부산 역시 ‘이곳에서만 찍을 수 있다’ 싶은 세트장·스튜디오가 필요하다. 바다 촬영이 많은 만큼 아쿠아 스튜디오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구상 중인 부산영상위 운영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전반적인 사업·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부산영상위는 지난 20년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사업을 재점검하고 경영전략 본부를 포함한 3개 본부 체계로 변경해 다시 뛸 준비를 하겠다. 부산시, 부산시의회, 영화진흥위원회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