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학 미술평론가가 미술평론 작품집 ‘저항의 피아니시모’를 냈다. 1989년에 발간한 첫 평론집 ‘형상과 사유’부터 지난해 발간한 ‘불의 우울’까지 평론집 14권을 추려 863쪽에 담아냈다. 최근 공공 미술관 비엔날레 운영부터 시작해 역순으로 1988년 제14회 부산미술대전까지 되짚어가며 부산미술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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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평론 작품집 ‘저항의 피아니시모’를 낸 강선학 평론가. 김종진 기자 |
저자는 30년 이상 부산 미술계에서 현장비평을 해왔다. 그에게 글쓰기란 무엇일까. “수집가의 후원을 입지 않은 예술이 없지만 이런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예술은 부에 영합하는 그림자에 그친다. 내 글쓰기가 미술판을 이끄는 이런 흐름에 대항하기를 바랐다.”
저자에게 비평 활동이란 예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평은 예술을 현실로 끌어오고, 예술로 현실을 지탱할 수 있는 의미를 찾는 일이다. 그러나 예술이 결코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무력함을 부정하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그런 희망을 저버릴 수도 없다. 표현되지 않는 삶, 표현하지 못하는 삶은 삶이라 할 수 없다.”
그는 특정한 이론적 태도나 미술사에 기대서 미술품을 바라보지 말 것을 주문했다. 또 가격표에 현혹당하지도 말 것을 당부한다. “그림을 보는 순간은 ‘예술이 철학을 하는 순간 혹은 철학이 되는 순간이다. 이미지를 통해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특정한 기준을 미리 세우고 그림을 보면 그런 순간을 잃게 된다.”
경남 마산 출신인 그는 부산대 미술교육과와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30년 넘게 전시와 평론집 발간을 해오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학예연구실장을 지내는 등 10년 가까이 재직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