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여성의 목소리로 노래한 삶의 의미

15년 만에 세 번째 시조집 ‘종가의 불빛’ 펴낸 하순희, 종갓집 며느리 경험 담아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20-03-29 19:05:46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경남 창원에서 활동하는 하순희 시조시인이 새 시조집 ‘종가의 불빛’(고요아침)을 내놓았다.

하순희 시조시인과 시조집 ‘종가의 불빛’.
하 시조시인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1989년 ‘시조문학’ 천료, 경남신문(1991년)과 서울신문(1992년)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시조집 ‘별 하나를 기다리며’ ‘적멸을 꿈꾸며’, 동시조집 ‘잘한다 잘한다 정말’ 등을 냈다. 경남시조시인협회장을 역임했으며, 경남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마산시문화상 등을 받았다.

이번 시집에서 하 시인은 여성 고유의 시선과 목소리로 삶에 대해 탐구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감내하는 자세를 통해 더욱 깊어진 삶의 의미를 담아낸다.

‘산다는 건 애오라지 나를 견디는 일 / 으아리 목울대를 하얗게 뽑아 올려 / 풀무질 담금질 끝에 열린 날을 들어 올린다’(‘으아리꽃’ 중)

그는 또 어머니와 관련된 작품들을 통해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과 과거 어머니의 삶을 연결하면서 내면적 성찰을 보여준다.

표제시 ‘종가의 불빛’은 종가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여성의 삶을 통해 스스로 전통의 일부가 되어가는 시인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작품에서 시인은 기존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도발적인 여성성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반듯하고 포용력 있는 삶을 부단히 추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흔일곱 질긴 명줄 놓으시던 시할머니 / 담 넘는 칼바람에도 꼿꼿하던 관절 새로 / 한 생애 붉디붉은 선금 배롱꽃잎 흩날리고 // 어느새 종가가 되어 있는 나를 보며 / 대를 이어 밝혀주는 화롯불씨 환히 지펴 / 마음을 따뜻이 데우는 등불을 내다 건다’(‘종가의 불빛’ 중)

‘아흔 셋 길 떠나신 초계 정씨 내 어머니 / 자 하나 가위 하나 버선 한 켤레로 남으시다 / 바르게 / 선하게 살아라 / 그른 길은 자르거라’(‘어머니의 유산’ 중)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 억울하게 죽은 이들을 추모하는 ‘컵라면’, 아파트 미분양으로 사회적 현상을 다룬 ‘미분양 파랑 주의보’ 등 사회 현실을 꼬집는 시조, 관계의 본질을 묻고 답하는 시조, 인간의 존재론적 고독을 표현한 시조까지 다채롭고 진지하다.

하 시조시인은 “두 번째 시조집 ‘적멸을 꿈꾸며’ 이후 15년 만에 냈다. 이번 시집은 실제로 종갓집 며느리로 살면서 겪은 경험이 담겼다. 전통부터 현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4. 4[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5. 5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6. 6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7. 7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8. 8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9. 9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10. 10[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3. 3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6. 6[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7. 7[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0. 10[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4. 4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5. 5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6. 6[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9. 9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10. 10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3. 3[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4. 4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5. 5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6. 6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7. 7[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8. 8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9. 9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10. 10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지볼트의 ‘일본’과 조선인들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붉은 요새, 그 절제 뒤 숨겨둔 보석같은 이슬람 건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김민정-도시의 숲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2일 (음 8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1740년 영조가 성균관 문묘서 석전 거행 때 남태회가 지은 시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