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공공미술관 휴관·화랑 개점휴업…지역 미술시장도 ‘비명’

화랑 문 열어도 관람객 발길 뚝, ‘아트 부산’ 등 행사 연기·취소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03-31 19:43:32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역 미술품 거래는 사실상 ‘0’
- 신진 작가는 자립 기회 사라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지역 미술판과 미술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 등 공공미술관은 휴관을 발표하며 문을 닫았고, 애써 문을 연 지역 화랑은 관람객 발길이 뚝 끊겨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부산시립미술관을 찾은 시민이 휴관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31일 만난 한 지역 화랑 대표는 현재 미술판 상황을 ‘전례 없는 위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람들이 화랑을 드나들고 그림을 감상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사게 되는데, 오는 사람이 없으니 그림도 안 나간다”고 푸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경기 침체로 국내 미술시장에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는 1500억 원대 중반을 기록해 2016년 이전 수준으로 후퇴하는 등 시장이 위축됐다.

또 다른 화랑 대표는 “작년에 장사가 너무 안돼 바닥을 쳤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좋아지겠다는 희망을 품었는데 이번 사태로 정말 바닥이 안 보일 지경”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아트바젤 홍콩’ ‘아트 부산’ 등 국내외 아트페어들마저 취소·연기되면서 미술시장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세계 최대 미술장터인 스위스 아트바젤은 오는 6월 18~21일 개최 예정이던 올해 행사를 9월로 연기했다. 대형 아트페어 프리즈는 다음 달 뉴욕 행사를 취소했다.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는 4,5월 미국과 유럽 경매 일정을 여름으로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화랑별 피해액을 산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전시 시기·작가·작품 별로 매출액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한국화랑협회가 협회 소속 화랑 150여 곳 중 30%에 해당하는 45개 화랑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지난 2월 코로나19로 인한 화랑별 피해액은 평균 3500만 원 수준으로 조사됐지만, 이는 일부 추정치에 그친다. 최근 부산지역 미술품 거래는 사실상 ‘0’에 가까울 정도로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1, 2개월 동안 전시를 해도 팔리는 그림이 한두 점이면 다행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지역 화랑계는 이대로 두면 화랑이 문을 닫아 지역 미술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작가들의 생계에도 영향을 준다. 이름이 알려진 작가는 개인 판매나 경매 등 온라인 판매로 활로를 찾을 수 있지만, 신진작가가 전업작가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는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특히 젊은 작가들은 이름을 알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화랑에 작품당 설치비를 지불해가면서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가 A 씨는 이번 사태로 전시 중인 갤러리가 조기에 문을 닫으면서 적지 않은 손해를 보기도 했다. A 씨는 “이런저런 일을 해서 겨우 모은 돈으로 전시회를 어렵게 열었는데 전시를 며칠 하지도 못하고 갤러리가 문을 닫았다.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일이라 설치비를 돌려받지도 못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번 사태에 맞서 지역 화랑은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부산화랑협회는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작품을 보는 온라인 전시 강화에 나섰다.

협회는 오는 9일부터 개최할 예정이던 제9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자 오는 16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BAMA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곳에선 회화·조각·미디어·설치 등 다양한 작품을 보고 살 수 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5. 5[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6. 6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9. 9‘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10. 10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5. 5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6. 6북한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력시위
  7. 7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8. 8[속보] 국정원 “김주애 후계자 입지 더욱 공고화…핵미사일 실무관여 연출도”
  9. 9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10. 10‘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4. 4'부캉이 오기 전' 부산 2분기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5% 증가
  5. 5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6. 6국토부, 부산에서 주택 직거래 의심 거래 5건 적발
  7. 7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8. 8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9. 91000대 기업 서연고 출신 CEO 30%대 재진입…부산대 21명
  10. 10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부캉이 등장, 바다생명 중요성 깨닫는 계기되길”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5. 5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6. 6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7. 7‘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8. 8‘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9. 9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10. 10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