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공간 중 거기에 저절로 생긴 것은 없다. 원시시대에는 맹수와 자연재해를 피하기 위해 동굴에 거주했고, 고대 도시국가들은 잦은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높은 곳에 도시를 세웠다. 중세에는 왕권 강화를 강조하려고 왕의 공간을 위엄 있게 만들었다.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공간은 어떻게 하면 더 인간답게, 더 건강하게, 더 편리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해 온 결과물이다. 그랬기에 역사의 변화에 따라 흥망성쇠와 희로애락을 같이하며 공간도 변화해 왔다.
책은 이러한 인류의 시대정신이 집과 마을, 도시 설계에 어떻게 반영돼 왔는지를 다양한 인문학적 시선으로 정리했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