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40년 만의 후속편…아내가 쓴 코스모스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 앤 드루얀 지음/김명남 옮김/사이언스북스/2만2000원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20-04-02 20:20:07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980년 칼 세이건이 첫 출간
- 아내 앤 드루얀이 후속작 저술
- 과학적 성과와 잊힌 영웅 소개
- 해박한 인문학 지식 바탕으로
- 인류 성찰하고 미래 비전 제시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돼 있다.”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은 그의 대표작 ‘코스모스’(1980)에서 광활하고 신비한 우주와 ‘창백한 푸른 행성’의 인간이 기원과 역사, 미래에서 서로 연결돼 있음을 13편의 파노라마로 보여준다. 책은 1980년대 전 세계 60개국에 방영돼 7억 명 이상이 시청한 우주과학 다큐멘터리 ‘코스모스’의 TV 시리즈 원고를 재구성했다. 1980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과학 서적이기도 하다.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도 웅장한 우주의 시간과 공간을 노래하는 시적 성찰과 과학 지식을 쉽게 풀어낸 유려한 문체에 금세 빠져들고 만다.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전파 망원경의 배열인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ALMA)의 하늘을 360도 어안 렌즈로 촬영한 모습. ⓒ 2020 National Geographic Partners, LLC.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과학책 ‘코스모스’ 출간 40주년을 맞아 정식 후속작이 나왔다. 세이건과 함께 저술 작업을 벌이며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그의 부인 앤 드루얀(사진)이 세이건의 정신을 이어받아 담아낸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이다. 앤 드루얀은 ‘코스모스’의 세계적인 히트 이후 칼 세이건과 결혼했고, 그와 함께 ‘창백한 푸른 점’ ‘혜성’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콘택트’ 등의 책의 저술 작업을 벌였다.

앤 드루얀
책은 칼 세이건의 첫 코스모스와 마찬가지로 모두 13장으로 구성되며, 동명의 다큐멘터리의 대본을 바탕으로 쓰였다. 자신은 “과학자가 아니라 이야기의 수렵 채집인”이라고 겸손하게 자처하는 저자는 우주와 생명의 기원, 자연의 숨겨진 법칙을 찾는 과학자들, 그리고 이들이 이룬 과학적 성과들을 소개한다. 특히 저자는 휘황찬란한 과학의 성과에만 머물지 않고, 과학사에서 잊힌 영웅들을 찾아간다. 아폴로 계획이 세워지기 50여 년 전에 달 탐사 상세 계획을 만들어 낸 유리 콘드라튜크, 벌들의 언어 체계를 분석해 인간이 아닌 지적 생명체와의 첫 만남을 가능케 한 카를 폰 프리슈, 80만 명이 굶어 죽어가는 포위된 도시에서 식물의 씨앗을 미래의 생물 다양성 자원으로 지켜낸 니콜라이 바빌로프와 그의 동료들, 천하의 아인슈타인도 풀지 못해 고민했던 문제를 처음 발견해 낸 과학자와 그 해법을 찾아낸 젊은 과학도 등의 이야기가 저자의 우아한 필치로 되살아난다.

책이 돋보이는 것은 과학을 넘어 종교, 역사, 문학, 예술을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 감정에 대한 깊은 이해, 인류사적 의미에 대한 깊고 넓은 통찰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담아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막힘 없는 지식과 입담은 과학을 예술, 역사, 신화와 만나게 하며 우주적 관점으로 우리의 본질을 다시 보고 과학적으로 각성하라고 속삭인다.

원자부터 우주까지, 동양과 서양, 시간과 공간을 산책하듯 넘나드는 책을 읽다 보면 우주가 하나의 총체, 하나의 생명으로 느껴진다. 인간과 사회, 동식물과 작은 돌덩이까지 우주의 질서 속에 함께 조화를 이루며 존재한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지구와 인류를 위협하는 여러 요소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희망 섞인 인류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준다. 책 곳곳에 배치된 200장에 이르는 사진, 그림, 상상도도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반여 홈플도 매각…대형매장들 ‘아파트 개발’ 러시
  2. 2“187㎝ 몸 구겨넣은 車 트렁크신, 쉽지 않았죠”
  3. 3투타서 훨훨 나는 승리 수호신…롯데 용병처럼
  4. 4직접 작사·작곡도 거뜬…‘실력파’ 가수들 돌아왔다
  5. 5“브레이크 없이 탈래요” 10대 아찔한 자전거 질주에 ‘철렁’
  6. 6용호부두 재개발 재개…해양관광시설 꾸민다
  7. 7에어부산, 팬데믹 이후 첫 대규모 채용
  8. 8올 여름도 삼계탕? 내가 먹고 힘나야 진짜 보양식
  9. 9부산지역 대학병원도 전공의 사직처리 임박
  10. 10쿠팡·테무 공세 맥못추는 오프라인…부산 5년간 대형 유통점 8곳 폐점
  1. 1“에어부산 분리매각, 합병에 악영향 없다” 법률 자문 나와
  2. 2우원식 “2026년 개헌 국민투표하자” 尹에 대화 제안
  3. 3이재성 '유튜브 소통' 변성완 '盧정신 계승' 최택용 '친명 띄우기' 박성현 '민생 우선'
  4. 4與 “입법 횡포” 野 “거부권 남발”…제헌절 ‘헌법파괴’ 공방
  5. 5성창용 부산시의회 기재위원장, 자치발전대상 광역부문 수상
  6. 6PK의원, 3개 시도 잇는 광역철도 예타 통과 및 조기 건설 건의
  7. 7與 ‘방송4법’ 등 필리버스터 준비 돌입
  8. 8與 박성훈, 공장설립제한지역 규제 완화 ‘수도법’ 발의
  9. 9與 나·원, 전대 막바지 ‘한동훈 리스크’ 집중공세
  10. 10이승우 부산시의원 대표 발의 '이차전지 육성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1반여 홈플도 매각…대형매장들 ‘아파트 개발’ 러시
  2. 2용호부두 재개발 재개…해양관광시설 꾸민다
  3. 3에어부산, 팬데믹 이후 첫 대규모 채용
  4. 4쿠팡·테무 공세 맥못추는 오프라인…부산 5년간 대형 유통점 8곳 폐점
  5. 5부산은행 3000억 특별대출…조선해양기자재 기업 돕는다
  6. 6부산 요트 타고 영화 속 음식 즐겨요
  7. 7부산항 퀸즈W 오션프런트 임차인 모집
  8. 8직원 자녀출산 팔걷어붙인 회장님…성우하이텍 1명당 1000만원 쏜다
  9. 9포스코, 로봇자동화사업 본궤도…배터리공장에도 적용
  10. 10가상자산 시세조종 땐 감옥 간다…이용자보호법 19일부터 시행
  1. 1“브레이크 없이 탈래요” 10대 아찔한 자전거 질주에 ‘철렁’
  2. 2부산지역 대학병원도 전공의 사직처리 임박
  3. 3부산 남구 보육거점센터 공사, 기준치초과 중금속 나와 중단
  4. 4부산시교육청 학교행정지원본부 정식 개소 불발
  5. 5밀양 한 아파트서 ‘펑’…1명 숨져(종합)
  6. 6지하차도 침수걱정 덜 수 있는데… 예산 큰 저류조 사업 난항
  7. 7부산시교육청, '재시험 물의' 고교에 특별감사
  8. 8[뭐라노]안전이 제거된 픽시 자전거…거리가 위험하다?
  9. 9진주시 일반성면 도장마을 주민 “불법으로 허가한 사실 드러난 공장 설립 철회하라”
  10. 10“해상풍력특별법 마련해 통영 수산업계 보호해야”
  1. 1투타서 훨훨 나는 승리 수호신…롯데 용병처럼
  2. 2음바페 8만 명 환호 받으며 레알 입단
  3. 3문체부 ‘홍 감독 선임’ 조사 예고…축구협회 반발
  4. 4결승 투런포 두란, MLB ‘별중의 별’
  5. 5한국 여자양궁 단체전 10연속 금 도전
  6. 6롯데 날벼락, 유강남 무릎 수술로 시즌 마감…재활 7개월
  7. 7부산의 아들 수영 김우민 “파리서 가장 높은 곳 서겠다”
  8. 8“황희찬, 마르세유에 이적 의사 전달”
  9. 92관왕 노린 동명대 축구 아쉬운 준우승
  10. 10“매 경기 결승이라 생각, 동아대에 우승 안길 것”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백행지원 일가지비(百行之源 一家之肥)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명량 겪은 왜적 ‘조선수군 공포증’…인간 이순신은 후유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내공과 에너지가 만났다, 클래식기타-바이올린 매혹의 하모니
詩 ‘낙화’를 가곡으로…“부산표 음악콘텐츠 만들어 널리 알리고파”
리뷰 [전체보기]
오감이 압도되는 화려한 연출
이 뮤지컬 후회없이 즐기는 법? 눈치보지 말고 소리 질러!
문화현장 톡톡 [전체보기]
학생 발길 붙잡은 ‘등굣길 음악회’…일상에 스며든 리코더 선율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시로 깨닫는 사물 본연의 모습 外
동물과 교감하니 치유의 기적 外
방송단신 [전체보기]
9개 민방 합작 ‘핸드메이드…’, 한국PD대상 작품상 등 영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말 /최은지
봄비- 어머니 /권상원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돌풍’ 설경구
‘삼식이 삼촌’ 송강호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13년 만에 다시 작품으로 재회 ‘원더랜드’ 김태용·탕웨이 부부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치솟는 제작비에 쪼그라든 편수…K-드라마 생태계 위기
올 여름 K-무비 7편 출격…‘인사이드 아웃2’ 독주 제동 걸까
일인칭 문화시점 [전체보기]
연극연출가 13인이 저마다 재해석한 ‘로미오와 줄리엣’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퍼펙트 데이즈’ 삶의 성실성에 깃든 영화의 존재론
음식·로맨스 뒤에 감춰뒀네, 가부장제를 겨눈 비수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7월 18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7월 17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영화 ‘이소룡-들 (ENTER THE CLONES OF BRUCE)’
뉴진스 하니가 쏘아올린 작은 공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18일(음력 6월 13일)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17일(음력 6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요즘 길가에 한창 피어 있는 나리꽃을 시로 읊은 조면호
세상살이 욕심 내지 말고 살라고 읊은 해원 선사의 시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