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집에서 관람할게요…코로나가 불러들인 ‘랜선 미술관’

현대·시립 등 부산 공공미술관, SNS·유튜브 통해 온라인 전시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04-06 19:43:34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VR 서비스·학예연구사 해설도
- 수도권과는 채널·조회수 격차
- 완성도 있는 콘텐츠 제공 과제

코로나19 사태로 공공미술관의 장기간 휴관이 이어지면서 온라인을 통한 작품 전시가 새로운 관람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시·공간의 구애 없이 SNS를 통해 동영상으로 작품을 소개하고 VR 전시를 하는 등 온라인 전시 시대가 앞당겨졌다는 점에는 긍정적이지만, 관람객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온라인 전시로 진행 중인 ‘시오타 치하루’ 전의 한 장면.
■지역 첫 온라인전… 큐레이터 전면에

6일 부산현대미술관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윤성필 작가의 작품 ‘액체 조각 프로젝트(Liquid Sculpture Project)’를 촬영한 영상에 마우스 포인터를 눌렀다. 테이블 위에 놓인 기름방울이 움직이는 사람의 형상으로 변하는 20초가량의 영상이 나온다. 자석을 이용해 액체가 순간적으로 형상을 만들어내고, 중력에 의해 다시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게 만든 작품이다.

또 다른 영상을 클릭하자 저절로 움직이는 못, 가위, 신발이 나왔다. 최수환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 ‘못’ ‘가위’ ‘신발’로 움직이지 말아야 할 일상의 사물들이 특별한 동력이 부여되는 순간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부산현대미술관 기획전 ‘Emotion in Motion’에 전시된 작품이다. 기획전 ‘기술에 관하여’와 소장품전 ‘오늘의 질문’에 전시된 작품들도 살펴볼 수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유튜브 등 SNS에 VR 전시와 학예연구사(큐레이터) 전시 투어를 선보였다. 학예연구사는 기획전시 전반을 준비해야 해 작가 못지않게 작품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전시장 작품 설명은 주로 도슨트가 맡아 관람객에게는 감춰진 존재였다.

미술관 측은 이번에 기획전시 ‘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3-김종학’, 소장품전 ‘유에스비’(USB, Universe Society Being)를 온라인에 선보이면서 그들을 전면에 등장시켰다. 학예연구사가 나와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의 학예연구사 전시 투어 영상은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상영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로 작품을 이해하는 데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시오타 치하루’ 전시와 ‘김종학 전’은 VR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라 두 미술관은 온라인 전시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미술관을 방문하는 시민이 큐레이터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얻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타 지역에도 지역의 공공미술관 전시와 작가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새 시도 호평… 장비·인력 보강을

   
‘유에스비’ 전을 온라인에서 소개하고 있는 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지역 공공미술관의 온라인 작품 감상 시도는 눈에 띄었지만 부산현대미술관의 경우, 동영상 재생 시간은 짧게는 16초, 길게는 27초에 불과해 여유를 두고 작품을 살피고 여운을 즐기기에는 부족했다. 작품 설명도 짧아 미술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작품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부산현대미술관 유튜브 기준으로 조회수 100건이 넘는 온라인전시 영상물은 없었다. 인스타그램은 사정이 조금 나아 500~1000건 정도를 기록했다. 부산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 개설일은 2018년 7월 19일로, 동영상은 24개 조회수는 총 6713회였다. 부산시립미술관도 2015년 7월 24일에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했지만 지금까지 올라간 동영상은 34개, 총 조회수는 1만8027회다.

문제는 관련 인력과 장비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부산시립미술관은 학예연구사 전시 투어 영상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만든 영상이다. 이번처럼 1, 2분짜리 짧은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긴 영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반해 수도권은 온라인 전시에서도 앞서 나갔다. 2013년 5월 개설된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은 동영상 554개, 조회수 177만5092회에 달했다. 사립미술관인 사비나미술관(서울 은평구)은 가상현실을 이용한 ‘버추얼 미술관’을 운영하며, 홈페이지의 ‘디지털 뮤지움’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총 29편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지역 공공미술관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하면 현장에서 보는 것 못지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전시 작품도 많아서 수년 전부터 VR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가 학예연구사들 사이에 화두로 떠올랐다”며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큰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예산과 인력 등을 보강해 온라인 전시를 강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4. 4[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5. 5[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6. 6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7. 7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8. 8[속보] 靑 “우크라, ‘북한 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렸다”
  9. 9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10. 10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1. 1[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2. 2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3. 3[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4. 4[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5. 5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6. 6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7. 7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8. 8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9. 9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10. 10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8. 8[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9. 9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10. 10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3. 3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4. 4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5. 5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6. 6추석 저녁 귀성길 정체 해소, 귀경길은 다소 혼잡
  7. 7'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8. 8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9. 9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10. 10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3. 3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4. 4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5. 5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지볼트의 ‘일본’과 조선인들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붉은 요새, 그 절제 뒤 숨겨둔 보석같은 이슬람 건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김민정-도시의 숲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2일 (음 8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1740년 영조가 성균관 문묘서 석전 거행 때 남태회가 지은 시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