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으로 여러 작곡가 곡 엮어
- 30분짜리 리스트 곡 한번에 녹음
- 라이브 공연처럼 들리게 표현
- “피아노 연주로 코로나 피해 위로
- 음악의 중요성 더욱 깨닫게 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오는 8일 낭만 가득한 새 앨범 ‘방랑자(The Wanderer)’를 발표한다. 2015년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그는 이후 쇼팽(2016) 드뷔시(2017) 모차르트(2018) 앨범으로 유럽 클래식계에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동시에 뉴욕 카네기 홀과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베를린 캄머 홀 등에서 콘서트를 갖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
| 오는 8일 자신이 직접 선곡한 곡으로 구성된 새 앨범 ‘방랑자’를 발표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Christoph Kostlin, DG 제공 |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을 타이틀로 한 새 앨범 ‘방랑자’는 슈베르트를 비롯해 리스트 베르크 등 여러 작곡가의 곡을 엮었다.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조성진은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는 쇼팽 드뷔시 모차르트 등 한 작곡가의 작품만 녹음했다. 리코딩 할 때는 한 작곡가의 곡만 하는 것이 더 쉽고 편한 점이 많다. 그래도 한 번은 리사이틀 프로그램같이 여러 작곡가를 엮어 녹음을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
|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새 앨범 ‘방랑자’. |
특히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을 앨범 전면에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고심 끝에 ‘방랑자 환상곡’을 무조건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다른 곡들을 정했다”며 “이 작품은 다른 무엇보다도 환상과 상상, 그리고 아티스트의 자유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를 누비며 콘서트를 갖고 있는 그이기에 어쩌면 ‘방랑자’로서의 외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방랑자 환상곡’은 슈베르트 자신도 “너무 어려워 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유명한 곡인데 “이 곡의 가장 힘든 점은 테크닉이 어렵다는 것을 감추는 것이다. 사람들이 곡을 들으면서 어렵다고 느끼지 않고, 그냥 ‘아름답구나, 드라마틱 하구나, 서정적이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연주와 감상 포인트를 밝혔다. 2018년 말부터 ‘방랑자 환상곡’을 무대에서 연주해 온 그는 “제가 연주한 슈베르트 곡 중 가장 기술적으로 어려운 곡인데 무대에 오를수록 더 편해졌다”며 “상상력이 많이 가미된 곡이다. 악장마다 캐릭터도 다르고. 그런 것도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힘과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S.179’이 수록됐다. 이 곡에 대해 그는 “앨범에 담긴 곡 중 감정이 가장 풍부한 작품”으로 평가하며 “삶과 사랑, 죽음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인생으로 보고 연주했다”고 말했다. 특히 30분 정도의 곡을 나누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연주함으로써 마치 라이브처럼 들리게 했다. 슈베르트와 리스트를 잇는 가교 역할은 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 Op.1’이 해준다.
한편 조성진은 지난 3월 28일 세계 피아노의날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을 비롯해 지난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무관중 온라인 단독 연주회를 가지며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많은 사람을 위로했다. 또한 7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연대 대응 기금을 지원하기 위해 페이스북이 개최하는 온라인 콘서트에 참여해 선한 영향력을 행한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음악의 중요성을 더 느끼게 됐다. 그리고 레스토랑에 가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많이 느꼈다”며 “항상 많은 관심을 보여줘서 감사드린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우리는 곧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는 7월 한국 공연이 예정돼 있는데 꼭 성사됐으면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한국 팬과의 만남이 이뤄지길 소망했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