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2008년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생생히 담아낸 책이다.
당시는 구글맵·트립어드바이저·호텔스닷컴도 없던 시절이다. 공중전화로 호텔을 예약했고, 종이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았다. 미로 같은 골목 속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었고, 날씨도 정확히 알기 어려워 비를 맞고 다녔다. 기차들은 시간표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고 싶을 때 떠났을 뿐이다.
스마트폰이 없는 대신 저자는 자신의 감각과 직관에 의존해 낯선 곳에서의 삶을 헤쳐나간다. 책갈피마다 충만한 감각으로 만난 시칠리아의 맛·풍광·촉감·냄새로 가득하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