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과 의사 처음으로 다룬
- KBS ‘영혼수선공’ 방영 시작
- ‘슬기로운 의사생활’ ‘김사부’는
- 인기 힘입어 아예 시즌제 정착
- 병원 배경으로 한 꼼꼼한 고증
- 감동까지 더해 시청률 효자로
‘의학드라마 전성시대’다. 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주는 긴장감을 바탕으로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감동 있게 다루는 세 드라마가 안방극장에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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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조정석. tvN 제공, ‘영혼수선공’의 신하균. KBS2 제공, ‘낭만 닥터 김사부 2’의 한석규. SBS 제공 |
11일 방송계에 따르면 올해 2월 27.1%의 시청률로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낭만 닥터 김사부 2’에 이어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KBS2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이 방송 중이다. 1년에 세 편의 의학드라마가 연이어 방송되는 것은 처음이다.
배경은 병원으로 동일하지만 소재는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6일 첫 방영한 ‘영혼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가 아닌 ‘치유’의 개념으로 다가서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을 국내 최초로 다루었다. 정신의학과 의사 이시준 역을 맡은 신하균은 최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받아들이지 않는 ‘마음의 병’에 관해 시청자와 고민하고 풀어보고 싶었다”는 출연 소감을 전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낭만 닥터 김사부 2’는 작품 성공에 힘입어 시즌제로 들어간 케이스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사회적 이슈나 거대 담론보다는 병원 속 의사들의 소소한 일상을 감각적이고 울림 있게 다뤘다.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주연급은 물론 다채로운 인간군상을 연기하는 조연들까지도 빛난다는 평가를 받는 드라마는 ‘시즌 2’도 제작한다. 드라마의 열혈 애청자인 이은주(41·울산) 씨는 “사건을 꼬거나 갈등 위기 등이 없어 마음 편하게 미소 지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 없이 힐링이 된다. 코로나 시국에 의료진에 고마운 마음을 갖는 계기도 된다”고 말했다. ‘낭만 닥터 김사부 2’는 2016년 방송된 ‘시즌 1’을 기반으로 지방의 초라한 병원에서 벌어지는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소신 있는 의료진의 모습을 얘기했다. 27.6%의 시청률로 사랑받았던 ‘시즌 1’ 이후 유인식 PD와 강은경 작가가 4년 동안 철저한 고증을 통해 준비한 ‘시즌 2’는 병원 내의 응급상황들과 애환을 담았다.
의학드라마의 효시는 1994년 MBC의 ‘종합병원 시즌1’이다. 병원이 배경으로만 그쳤던 기존 드라마와 달리 철저한 취재를 통해 그곳에서 실제 벌어지는 모습을 본격적으로 보여줬다.신세대 여의사 이정화(신은경)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시청률이 50%가 넘었다. 2007년 김명민 주연의 ‘하얀 거탑’(MBC) 은 의학드라마가 하나의 장르물로서 안착할 수 있도록 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종합병원’ 이후 26년이 지난 지금은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의학 전문 용어가 들어간 자막의 속도가 빨라지고, 등장인물이 더욱 다양해지는 등의 변화를 겪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가 등장하는 병원은 극적 긴장감이 다른 장르보다 높다”며 “최근에는 밀도 있는 조사를 바탕으로 디테일한 병원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추세”라고 의학드라마의 트렌드를 분석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