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탐방 ‘선을넘는녀석들’
- 인기 힘입어 시즌 3까지 방송
- 독서·소통 주제 프로도 유행
‘인문학 프로그램이 드라마보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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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올의 철학과 세계관을 강연하는 KBS2 ‘도올학당 수다승철’. KBS2 제공 |
18일 방송계에 따르면 현재 TV에서는 이 같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KBS2 ‘도올학당 수다승철’과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지난달 27일 종영한 tvN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가 시청자들을 TV 앞에 불러 앉히고 있다. 강연토크쇼,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기 위한 탐사, 스테디셀러 읽어주기 등 형태도 다양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먼저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석학 도올 김용옥과 가수 이승철의 신선한 조합으로 시작했다.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주제로 게스트를 초청해 사연을 듣고 거기에 걸맞은 도올의 철학과 세계관을 강연하고 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도올의 명강의는 ‘진정한 청춘이란 무엇인가?’ ‘인생을 사는 의미’ ‘예(禮)와 악(樂)’ 등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룬다. 이승철은 MC로서 게스트와 도올 김용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데, 방송 중에 인생을 담은 주옥 같은 노래도 들려준다. 이 프로그램은 배우 유아인이 도올과 함께 출연해 지난해 3월 종영한 ‘도올아인 오방간다’의 후속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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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답사하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MBC 제공 |
역사 현장을 탐사하는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도 벌써 ‘시즌 3’을 맞았다. 발로 세계를 누볐던 ‘선을 넘는 녀석들’과 한반도의 의미를 되새긴 ‘선을 넘는 녀석들 - 한반도 편’에 이어 이번에는 설민석과 방송인 전현무 김종민 코미디언 유병재가 국내를 종횡하며 그곳에 담긴 우리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4·19 혁명과 6월 민주화항쟁을 되새기며 김주열 박종찬 이한열 열사 등을 추모한 방송분은 6.9%의 최고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할 만큼 화제를 모았다. 제작진은 박종철 열사의 물고문이 자행됐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가 처참했던 물고문 현장을 떠올렸고, 이한열 열사 박물관을 찾아 당시의 뜨거웠던 민주화의 열기를 치밀한 자료조사를 밑바탕으로 현장감 있게 재연하며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무겁고 두터운 독서의 벽을 무너뜨렸다는 평가를 받는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는 ‘사피엔스’ ‘징비록’ ‘페스트’ ‘삼국지’ 등 직접 읽기는 부담스럽거나, 너무 익숙하지만 누군가 한 번쯤 짚어줬으면 했던 도서들을 매주 선정해 흥미를 유발했다. 방송에 소개된 책들은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소통 전문가 김창옥이 위로와 힐링을 전하며 지난달 24일 종영한 ‘김창옥 쇼’도 4.4%의 최고시청률을 보이며 성공했다. 억지웃음과 진부한 스토리를 보이는 프로그램에 식상한 시청자가 진솔하게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프로그램을 더욱 찾고 있는 추세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