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기 교육을 이긴 늦깎이 배움…성공 비결은 폭 넓은 경험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데이비드 엡스타인 지음 /이한음 옮김 /열린책들 /2만 원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0-05-21 19:30:58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책은 스포츠 세계 이야기 두 개를 예로 들며 시작한다. 아들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 덕에 2살에 골프를 시작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타이거 우즈와 다양한 운동을 폭넓게 접하고 뒤늦게 테니스를 주종목으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로저 페더러의 이야기다. 책은 묻는다. 우리 삶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는 것은 ‘조기 전문화’와 ‘늦깎이 전문화’ 중에 무엇인지를.

책은 조기 교육·전문화에 대한 맹신에 균열을 가한다. 이 같은 맹신은 몇몇 신화적인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타이거 우즈 이야기와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조기 교육으로 자녀를 천재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실제로 이뤄낸 헝가리인 라슬로 폴가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후 조기 교육이 옳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지만 통념과 달리 조기 교육에 관한 과학적 연구는 현실과 정반대임을 가리킨다.

그중 하나가 영국의 한 음악 기숙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비범하다고 분류되는 학생들이 사실 악기를 더 늦게 시작했고 어릴 때 악기가 없었을 확률 그리고 레슨 받은 횟수가 더 적었다는 것이다. 또 엘리트 운동선수는 준엘리트 선수와 비교해 0~15세 사이 당시 훗날 자신의 주종목이 될 운동에 쏟아부은 시간이 적었다는 연구도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연구 결과와 대면 인터뷰를 통해 각 분야의 정점에 오른 사람은 로저 페더러처럼 폭넓은 관심과 지적 호기심을 지닌 ‘늦깎이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늦깎이 제너럴리스트’의 키워드는 ‘샘플링 기간’이다. 무언가를 일찍 배우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 자신에게 무엇이 적합한지 파악하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협소한 분야만 파는 것은 다른 분야를 넓게 습득하는 것에 비해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책은 결국 ‘늦음’의 의미를 뒤집는다. 늦다는 것은 단단해지고 경험의 폭을 넓히는 중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장기적인 성공을 원한다면 단기적인 성취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전환기에 있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일찍 진로를 정해 잘사는 듯 보이는 또래를 보며 ‘나는 이미 늦었구나’라고 생각하는 이들, 아직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여러 분야를 접하고 있는 누군가에 책은 인식 전환을 부여한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4. 4[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5. 5[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6. 6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7. 7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8. 8[속보] 靑 “우크라, ‘북한 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렸다”
  9. 9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10. 10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1. 1[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2. 2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3. 3[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4. 4[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5. 5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6. 6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7. 7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8. 8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9. 9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10. 10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8. 8[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9. 9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10. 10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3. 3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4. 4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5. 5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6. 6추석 저녁 귀성길 정체 해소, 귀경길은 다소 혼잡
  7. 7'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8. 8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9. 9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10. 10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5. 5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지볼트의 ‘일본’과 조선인들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붉은 요새, 그 절제 뒤 숨겨둔 보석같은 이슬람 건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김민정-도시의 숲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2일 (음 8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1740년 영조가 성균관 문묘서 석전 거행 때 남태회가 지은 시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