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1일부터는 아카데미 운영
- ‘오페라하우스 인문학’ 등 주목
- “코로나에 지친 마음 위로받길”
부산지역 대표 공연 문화시설인 부산문화회관이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하는 현장공연 및 강좌를 재개하는 등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난 2월 23일 휴관한 후 3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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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향 최수열(왼쪽) 예술감독과 이민형 부지휘자. 부산문화회관 제공 |
부산문화회관은 오는 29일 대극장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 ‘가족음악회’를 열고, 다음 달 시작하는 문화예술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문화회관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2~5월 공연을 취소·연기하고, 문화예술아카데미도 중단했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최수열 예술감독과 이민형 부지휘자가 지휘하는 ‘가족음악회’는 휴관 후 열리는 부산시향의 첫 대면음악회다. 첫 곡은 어느 가족의 사연과 신청곡을 들려주는 관객의 참여형 무대로 꾸며진다. 이어지는 곡은 비올리스트 윤진원이 협연하는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협주곡’이다. 이 곡은 작곡 시기가 1799년 이전으로 추정되는데, 당시는 작곡가의 개성보다 형식이 중요하게 여겨지던 때였다. 곡에는 그때 표준인 화사하고 격조 높은 선율로 가득 차 서양 ‘고전주의 시대’의 명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날레는 엘가가 작곡한 ‘수수께끼 변주곡’이다. 작곡가는 14곡의 독립된 변주로 구성하고 각 변주곡이 누구를 생각하며 작곡했는지는 수수께끼에 붙였다. 각 변주곡에 구체적인 이니셜을 밝히고 있고 그들의 웃음소리·억양·습관 등을 직접적으로 묘사했다. 연주회는 ‘거리두기 좌석제’로 진행되며, 관객들은 문진표 작성 및 마스크를 착용하는 과정을 거쳐야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다.
다음 달 1일 ‘얼쑤! 흥미로운 국악이야기’ ‘나만의 드로잉 그로잉’을 시작으로 문화예술아카데미도 재개된다. ‘거문고’ ‘사물놀이’ ‘지휘자 클래스’ ‘마음으로부터의 연극!’ 등은 시립예술단원이 지도해 전문성 높은 강좌로 정평이 났다.
북항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오페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강좌도 마련됐다. 이용숙 음악평론가가 진행하는 ‘오페라하우스 인문학’에서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하우스와 오페라의 명장면을 살펴보고, 오페라의 시대적 배경과 존재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다. 20세기 이후 회화와 음악이 융합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이장직 서울대 서양음악연구소 연구원의 ‘음악을 보고 그림을 듣는다’, 미술사를 통해 역사적 이슈와 문화적 관점을 살펴보는 허나영 박사의 ‘원더풀 컬러풀 미술사’, 미술비평가 장원 박사의 ‘아티스틱 판타스틱 미술사’ 등도 주목할 만하다.
부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시설 운영을 재개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는 등 생활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공연과 문화예술아카데미를 통해 그동안 쌓인 피로와 지친 마음을 위로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