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척박한 부산 연극계 지켜온 극단 아센…창단 20주년 기념 릴레이 공연

8일 연극 ‘펠리칸’으로 시작, ‘금자네 이야기’ ‘악의 형태’ 등

  • 김민정 기자
  •  |   입력 : 2020-05-31 19:06:09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연달아 하늘바람소극장 무대에

- 중심축인 대표 호민·배우 구민주
- “언제나처럼 후회없이 공연할 것”

완성도 높은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부산 연극계를 풍성하게 만들어온 극단 아센이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고자 그간의 활동을 상징할 만한 작품들을 연달아 선보인다.
   
창단 20주년을 맞아 오는 8일 첫 작품 ‘펠리칸’을 무대에 올리는 극단 아센의 호민(오른쪽) 대표와 구민주 배우.
극단 아센의 연극 ‘펠리칸’이 오는 8~14일 부산 남구 대연동 하늘바람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극작가 스트린드베리(1849~1912)의 숨은 명작으로 제목부터가 주제를 암시한다. 펠리칸은 모성애가 강한 새로 유명하다. 가뭄이 들면 자신의 몸을 쪼아 새끼에게 먹일 정도라고 알려졌다. 극은 자신을 펠리칸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가족을 돌보지 않고 사위와 불륜에 빠진 어머니, 이를 이용해 집안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사위, 모든 것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나약한 딸과 아들을 통해 합리화의 모순과 인간의 이기심을 폭로한다. 도덕성을 상실한 이기적인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역설적이게도 모성애, 인간성 회복이라는 숙제를 남기기도 한다.

인간과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펠리칸’은 아센이 추구하는 연극 정신과 맞닿아 있다. 20주년 기념 공연의 첫 작품으로 선택된 이유다. 이어질 공연 시리즈 역시 아센의 그간 작업을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여성극을 꾸준히 올려왔던 아센이기에 여성들의 소소한 이야기로 인기를 모았던 ‘금자네 이야기’, 인간 심리 탐구 작업의 일환인 ‘거짓의 사람들-악의 형태’, 지역 여성 희곡 작가전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센은 2000년 경성대 연극영화과 출신의 연출가 호민, 배우 구민주가 의기투합해 만든 극단이다. 2007년부터는 동래구 사직동 미리내 소극장을 인수해 활동했고 2014년 하늘바람소극장에 터를 잡았다. ‘삶의 의미와 인간의 존재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관객과 창조적인 공감을 형성한다’는 창단 취지에 맞게 작품성 높은 창작극, 번역극을 1년에 2~4 작품씩 선보여 왔다. ‘메카로 가는 길’(2002) ‘영순아, 어디 가니’(2007) ‘주와 민’(2009) ‘살고지고’(2015) 등이 대표 레퍼토리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20년 동안 버텨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람’에 있었다. 극단 호민 대표는 “주로 저와 구민주 배우가 중심이 돼 극단을 이끌어 왔다. 연극을 하다 보면 가족도 이해 못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해해주는 동지가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구민주 배우 역시 “연극은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다 보니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호민 대표를 비롯해 극단 아센을 거쳐 간 선후배들과의 기억으로 흔들릴 때마다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단 아센은 코로나19 등에 따른 어려움과 소극장 임대료 문제 등으로 최근 운영난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해 공연을 올릴 생각이다. 두 사람은 “20년이라고 거창한 이벤트를 하기보다 늘 해왔던 것처럼,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후회 없는 공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펠리칸’ 관람료는 2만 원이며 인터파크, 옥션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051)504-2544

김민정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3. 3[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4. 4[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5. 5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6. 6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7. 7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8. 8FBI, 바이낸스 가상화폐 8.4조원 털이범으로 북한 지목
  9. 9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10. 10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3. 3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4. 4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7. 7“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8. 8“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9. 9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4. 4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5. 5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6. 6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
  7. 7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8. 8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9. 9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3. 3[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4. 4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5. 5울산시, 노동안전감독과 신설 등 '2026년 하반기 조직개편안' 입법 예고
  6. 6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7. 7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8. 8[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9. 9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10. 10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확인 결과 오인신고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