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지성 9단(덤 6집반) ○ 이정우 9단
상변 흑마를 공격하고 나선 백○△마지막 수), 이 평범한 한수로 이 9단은 우위를 분명히 했다. 그리고 강 9단이 115~119로 중앙으로 밀고나오자 곧바로 터져 나온 백120, 122의 이단젖힘이 결정타가 됐다.
흑123으로 물러서자 이 9단은 계속 124로 밀어붙인다. 백은 사납게 압박하고 흑은 중앙으로 진출하며 하변 쪽과 연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좌변 백 집이 크게 늘어나자 실리의 균형은 더 벌어지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바둑이 밀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흑은 어떤 파격적인 수단도 찾을 길이 없다는 점이다. 절망적인 국면인데 한 가지 어렴풋한 희망이라면 상변에서 중앙으로 이어진 백마가 조금 전보다 많이 엷어졌다는 점이다. 흑125로 젖혀 백126을 강요한 강 9단은 127, 129로 중앙 백의 약점을 노리며 마지막 희망을 걸어본다.
이 9단이 130, 132로 반발하며 좌변을 굳힐 때 흑133~141까지 흑은 상변 백을 잡았으니 보통의 형세라면 흑이 대성공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이 9단은 142로 중앙을 두텁게 하며 ‘끝났습니다’ 고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