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는 배워서 학문을 넓히고, 질문하면서 변별력을 키운다고 했다. 군자가 되는 방법으로 정립된 박학(博學) 독지(篤志) 절문(切問) 근사(近思)는 시대를 초월해 오늘에 닿았다. 우선 맹자가 핵심을 이렇게 정리했다. “사람은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 알면서도, 자기 마음을 잃어버리고도 찾을 줄 모른다. 학문의 도는 바로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 수기와 치인이 조화를 이뤄야 하므로 그 바탕이 자기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공자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는 근사에 특히 주목했다. 가까이 있는 것부터 유추한다, 즉 자기 마음을 미루어 남을 헤아린다는 뜻으로 읽힌다. 답을 찾기에 앞서 먼저 문제가 무엇인지 궁리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성리학의 교과서로 통하는 주자의 책 ‘근사록’(近思錄)이 여기서 나왔으니 그 중요성을 실감할 만하다. 조선시대 주자의 위상은 유학자들의 필독서 목록 여섯 권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사서라 하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에 ‘소학’과 ‘근사록’을 꼽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근사록’과 쌍벽을 이루는 왕양명의 ‘전습록’(傳習錄)이 조선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박학 독지 절문 근사가 ‘중용’(中庸)에선 학문사변(學問思辨), 즉 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분별하며 실천하는 다섯 가지로 변주된다. 널리 배우는 박학(博學), 자세히 묻는 심문(審問), 신중하게 생각하는 신사(愼思), 명확하게 분별하는 명변(明辨), 독실하게 실천하는 독행(篤行)이다. 이를 위해 딱 어울리는 조언은 따로 있다. “남이 한 번에 능하거든 나는 백 번을 해야 하며, 남이 열 번에 능하거든 나는 천 번을 해야 한다.”(人一能之己百之 人十能之己千之)
한편 군자가 되는 방법을 제시한 자하의 말(‘논어’ 19편 6장)은 중국을 대표하는 명문 대학 가운데 하나인 상하이 푸단대학의 교훈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