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립합창단 ‘이 땅에 기쁨과 …’
- 이기선 예술감독 취임연주회
- 시향·원주시립합창단도 출연
# 시립국악관현악단 ‘화평’
- 협주곡 ‘전쟁과 평화’ 초연
- 월드뮤직 밴드 ‘공명’ 협연
부산문화회관 대극장과 중극장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합창과 국악 선율이 같은 날 울려 퍼진다. 6·25 전쟁 70주년 다음 날 열리는 뜻 깊은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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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선 예술감독(왼쪽), 김종욱 수석지휘자 |
부산시립합창단은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 땅에 기쁨과 평화를’이라는 주제로 연주회를 갖는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고 원주시립합창단이 함께 해 합창 인원만 80명이 넘는 대규모 연주회다.
무대는 베토벤의 ‘피아노와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으로 막을 연다. 이 곡은 피아노 독주로 시작해 관현악과 합창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소리가 확장하는 과정을 들어 볼 수 있다. 피아노 독주는 총신대학교 교회음악과 유지수 교수가 맡는다. 이어 본 윌리엄스의 칸타타 ‘Dona Nobis Pacem(우리에게 평화를)’이 무대에 오른다. 제2차 세계대전 전운이 감도는 1936년 평화가 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작곡됐다. 서울대학교 성악과 교수인 소프라노 박미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교수인 베이스 양희준이 독창자로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2월 합창단 제10대 지휘자로 취임한 이기선 예술감독의 취임연주회다. 그는 대구시립합창단·고양시립합창단·성남시립합창단의 지휘자와 총신대학교 지휘교수를 역임한 한국 합창계 최고 실력자다.
이 예술감독은 “평화를 기원하고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우리의 마음이 음악으로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공연을 준비했다”며 “앞으로 음악이 주는 기쁨을 전파하는 지휘자로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8시 문화회관 중극장에서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화평(和平)’을 주제로 한 제206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수석지휘자 김종욱이 지휘하고, 월드뮤직 밴드 ‘공명’이 협연한다. ‘공명’은 국악을 전공한 강선일·박승원·송경근·임용주로 구성됐다. 자신들이 개발한 독특한 대나무 타악기를 이용한 실험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이들은 국악은 물론 연극·무용 무대까지 자유롭게 누비며 국악을 널리 알리고 있다.
공명이 대표곡 ‘보물섬’을 무대에 올리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잔잔한 굿거리장단으로 시작해 이국적인 리코더의 이국적인 선율을 얹고 장구·북·징·바라·목탄·공·심벌즈 등 타악기가 이어지는 흥겨운 곡이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전쟁과 평화’도 초연된다. 폭음을 상징하는 강한 북소리, 죽음을 상징하는 처연한 태평소, 그리고 슬픔을 표현하는 애잔한 대금 선율로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표현하는 곡이다. 연주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맡는다.
이후 공연엔 다시 공명이 나온다. 밝고 힘찬 ‘통해야’에 이어 전통선율인 능게가락을 공명만의 느낌으로 표현한 ‘놀자’, 소금과 기타의 밝은 선율로 만들어진 ‘해바라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국악관현악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무대로 준비했다. 평화와 화합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