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승민 6단(덤 6집반) ○ 원성진 9단
원 9단이 백○△(마지막 수)로 달아난 것은 축이 유리하기 때문에 결행할 수 있는 것. 이때 흑은 37로 둘 수밖에 없어서는 앞서 둔 흑●△의 신수(?)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냥 정석대로 두는 게 좋았다고 한다.
원 9단이 즉각 38~42로 움직이자 상하의 흑이 엷어져 흑이 괴로운 모습이다. 그러나 강 6단은 43으로 지켜두며 한번 공격해보라고 한다.
원 9단이 44~48로 우변을 키우며 압박해오자 강 6단은 준비가 돼 있다는 듯 49로 들여다본다(이 수는 흑A로 지켜두고 B의 끊음을 노리는 것이 좋았다). 백50을 기다려 흑51로 공격하는 그의 표정엔 흑이 좋지 않느냐고 되묻는 듯하다. 하지만 이후의 결과는 그의 소망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때 백52로 붙여간 것이 백을 수습하며 흑의 엷음을 노리는 맥점이다. 흑53을 선수한 후 흑55로 뛰어나오자 원 9단은 56으로 뻗으며 흑의 엷음을 노린다. 공격의 급소다.
여기까지의 결과는 흑은 상하가 곤마인데다 국면의 주도권을 백이 쥐고 있어서 흑의 대실패라고 할 수 있다. 강 6단의 얼굴에 당혹의 빛이 스쳐 지나간다. 이기섭